팬데믹 장기화로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워진 대부분의 식당들이 재앙에 가까운 큰 피해를 입었지만 푸드 트럭 업체들은 팬데믹 속에서 비교적 피해가 덜해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푸드트럭 업계도 팬데믹으로 달라진 상황 속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하고 있다. LA문화의 주요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은 스트릿 푸드의 대명사인 푸드트럭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타격이 일반 식당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덜하지만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들이다.
14일 할리웃리포터지가 한인 셰프 로이 최씨의 ‘Kogi’ 등 유명 푸드트럭 업체들의 근황을 소개했다.
2008년부터 시작해 이제는 LA 푸드트럭의 대명사가 된 Kogi 푸드트럭도 팬데믹의 영향을 피하지는 못했다. LA 푸드트럭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한인 셰프 로이 최는 지난 십여년간 푸드 트럭들의 주요 무대가 되어왔던 영화 촬영장이나 다운타운, 밸리, 웨스트사이드 지역의 사무실가 풍경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푸드트럭 업계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다.
걸어서 푸드트럭에 와 주문을 하던 것이 이제는 먼저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트럭에서 픽업하는 행태로 달라졌고, 오피스 빌딩가 위주의 행선지도 지금은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주택가로 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달라진 거리 풍경에 푸드트럭들은 살아남기 위해 운영 전략을 바꿨다. 사무실가에서 LA의 아파트 빌딩가로 장소를 바꾼 것.
Pasta Sisters의 조지아 시나트라는 예전 사무실가의 점심식사 시간이었던 푸드트럭들의 피크 타임은 현재 아파트의 저녁 또는 야식 시간이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전에는 푸드트럭 장소 운영자들에게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고 운영 장소를 정했다면 지금은 모든 트럭이 자유롭게 장소를 정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스트릿 푸드는 언제나 길을 가다가 직접 주문하게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트럭에 5대의 아이패드와 3대의 전화로 주문을 받고있다고 밝혔다. 푸드트럭은 정부의 식당 운영에 관한 규제에서 자유로운 점도 장점이 되고있다.
인도네시안 퓨전 푸드트럭 StopBye Cafe를 운영하는 탐 툴러스는 푸드트럭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라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수입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애봇키니의 금요일 푸드트럭으로 자리잡은 타이-멕시칸 푸드트럭 Thai-Mex Cocina의 애미 테프비왓도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일부 트럭 운영자들은 현재의 저렴한 렌트비와 높은 레스토랑 장소 공실률로 아예 트럭을 접고 레스토랑을 차리는 경우도 있다.
이탈리안 푸드트럭 Prince of Venice를 운영하던 이마누엘 필리베르토는 지난해 11월 트럭을 처분하고 웨스트우드에 식당을 차렸다.
로이 최는 팬데믹에도 사람들은 먹어야 하고, 특히 요즘과 가까운 미래에는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이 꼭 필요할 것이라며 2021년 푸드트럭 업계는 희망적이라고 전했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