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2일(현지시간) 열차 한 대가 탈선해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144명이 부상당하는 최악의 열차 사고가 발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는 이날 오전 9시30분 496명의 승객을 태우고 대만 남부 해안 도시 타이둥으로 향하던 타로커 익스프레스 화리언 총드 인근 터널 안에서 탈선해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146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고는 1961년 48명이 사망한 사고 이래 사상자 규모가 가장 큰 열차 사고이고 사상자가 더 늘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타로커 익스프레스는 대만 동부 지역으로 가는 가장 빠른 열차로 최고속도가 시속 130km에 달한다.
대만 교통당국은 “이 열차는 칭슈이 터널로 막 진입하려던 순간 건설공사 현장에서 굴러 떨어진 트럭과 충돌했다”고 사고 원인을 밝혔다.
소방당국은 “최소 48명이 사망했으며 118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현재 열차 내 갇혀있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트럭에는 사이드 브레이크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았으며, 열차가 트럭과 충돌했을 당시의 속도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럭과 충돌한 후 총 8량인 열차 중 2량이 트럭을 밀고 터널안으로 들어갔으며 충돌로 인해 열차는 찢겨 나가거나 구겨지는 등 심하게 훼손됐다.
사건 직후 초기 수사결과, 사고 원인이 된 트럭은 건설현장의 비탈진 곳에 주차된 상태였으며 공사 현장 책임자가 이를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명절 연휴 첫날이었던 탓에 열차는 만석이었고 입석 승객이 100여명 정도였다.
이번 사고로 숨진 승객 중에는 프랑스 국적자도 포함되어 있으며 부상자에는 일본인과 마카오인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정부는 4일부터 3일간 애도의 날을 선포하고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