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가뭄 속에 캘리포니아주와 오레건주 경계 농업 지역에서 관개 수로를 통한 물 자원 배분을 두고 갈등이 일고있다.
13일 LA타임즈의 보도에 의하면 전국의 수자원 배분을 관할하는 연방정부의 Klamath Project를 담당하는 U.S. Bureau of Reclamation는 이 지역의 수백명 농부들이 여름 내내 사용할 물과 이 지역의 Klamath 부족에게 중요한 의미인 로컬 민물고기 종들이 살 수 있는 물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한달여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20년만에 처음으로 22만 5,000에이커의 농장지대에서 농업하고 있는 1,400여명의 관개자들이 물을 전혀 공급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또한 캘리포니아와 오레건 모두 각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의 물고기들을 유지할 수 있는 양의 물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미시시피 강 서부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습지 역시 올해는 마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극히 부족해진 물의 양으로 농부, 환경보호론자, Klamath 부족 사이에서는 수자원을 어떻게 배분해야 하는지를 놓고 수년간 갈등을 빚어왔다.
사실 이 지역 강물을 놓고 벌이는 이들간의 갈등의 역사는 연방정부가 얕은 호수나 습지의 물을 사막지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네트워크를 시작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역사가 100년도 넘었다.
이후 정치권 변화에 따라 정부는 농업 혹은 물고기 생존을 위한 쪽의 편을 번갈아가며 들어주기도 했다. Klamath 부족은 로컬 민물고기, 이른바 서커들이 겨울 이후 강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자연의 현상이라며 이 물고기들이 있기에 우리 부족도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업 종사자들 역시 경제적, 사회적으로 모든 것이 힘든 한해를 지나 올해 농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미래가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같은 가뭄이 심한 해에는 양측 모두를 만족하게 하기에는 물의 양이 너무 부족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Klamath Water Users Assn.은 멤버들에게 지난주 올해 Upper Klamath Lake의 물이 극히 부족해 관개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경고를 보냈다.
Klamath 부족의 생물학자들에 따르면 Upper Klamath Lake의 서커들은 현재 강 깊이가 너무 얕아 알도 낳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물 부족 문제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 환경 문제라며 올해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Klamath River Basin를 두고 지난 수년간 벌여온 경제적, 생물학적 차원의 논쟁이 해결책을 찾길 바라고 있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