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그이상…연상호 ‘지옥’ 7일째 세계 1위
연상호 감독 드라마 ‘지옥’이 일주일째 넷플릭스 세계 1위를 지켰다.
29일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옥은 전날 648점을 얻어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트루스토리'(527점)보다 121점 높았다. 애니메이션 ‘아케인'(456점)은 3위로 밀렸다. 9월 공개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369점)은 5위, 김선호·신민아 주연 ‘갯마을 차차차'(225점)는 8위에 올랐다.
지옥은 공개 하루 만인 20일 1위에 올랐지만, 21일 아케인에 밀렸다. 22일 1위를 탈환한 후 일주일째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플릭스 패트롤에서 순위를 집계하는 83개국 중 최대 36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이날 기준 27개국으로 줄었다. 한국을 포함해 바레인, 방글라데시, 벨기에, 이집트, 핀란드, 프랑스,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요르단,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몰디브, 모로코, 오만, 파키스탄, 필리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스리랑카, 태국, 터키, 아랍 에미리트 연합국, 베트남 등이다.
특히 일본에서 ‘K-콘텐츠’ 파워를 보여줬다. 넷플릭스 전체 톱10 및 TV쇼 부문에서 한국드라마가 상위 5개를 휩쓸었다. 1위는 지옥, 2위는 오징어게임이다. 3~5위는 KBS 2TV 월화극 ‘연모’, tvN 드라마 ‘진심이 닿다'(2019), ‘사랑의 불시착'(2019~2020)으로 집계됐다. 7위는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2020)다. 미국에선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TV쇼 부문에서 9위에 머물렀다. 오징어게임(5위)보다 낮았으며, 22일 기준 3위에서 6단계 하락했다.
총 6부작인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그린다.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외신들은 오징어게임 신드롬과 비교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지옥은 가벼운 스릴러로 포장한 파격적인 드라마다. 오징어 게임 흥행에 휩쓸려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10년 후 회자될 작품은 지옥일 것”이라며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를 시장 주류에 확고히 자리 잡게 했을 뿐만 아니라 비영어 콘텐츠의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옥이 ‘제2의 오징어 게임’ 정도로 치부되지 않았으면 한다. 그 자체로 가치가 있으며 오히려 오징어 게임보다 좋다”고 분석했다.
“지옥은 인간의 경험이 얼마나 나약한지를 비추고 우리에게 모든 것이 완전히 무너지는 데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음을 상기시킨다”며 “오징어 게임보다 내용이 어렵고 재미는 덜하지만 모든 캐릭터가 탄탄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 시청자들은 등장인물 각각의 결말을 무겁게 받아들이게 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