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식별하기 어려운 ‘스텔스'(stealth) 버전의 오미크론이 발견됐다.
7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과학자들이 세계 방역 당국이 코로나 진단에 사용하는 PCR 검사에서 다른 변이와 구분이 되지 않는 스텔스 버전 오미크론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캐나다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감염 사례 7건에서 이런 특성을 지닌 변이가 발견됐으며 이미 더 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스텔스 오미크론에 감염되면 PCR 검사에서 코로나 감염자로 나오지만 오미크론 변이 여부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
오미크론의 또 다른 분파인 이 바이러스는 ‘표준’ 유형과 같이 수십 개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는 주요 표적 부위인 스파이크(S) 유전자와 관련된 특징이 기존 오미크론과 달라 PCR 검사로 구별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영국에서 사용하는 PCR 검사 기기들의 경우 절반가량은 유전자 3개를 확인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데, 오미크론 변이는 2개 유전자에 대해서만 양성 반응을 나타낸다. 오미크론 변이는 알파 변이와 마찬가지로 ‘S’ 유전자를 결여했기 때문으로, 이런 결과가 나오면 오미크론 변이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스텔라 변이는 PCR 검사에서 의심 사례를 선별한 뒤 최종적으로 거치는 유전자 정보(게놈) 분석에서는 확인되지만 더 빠른 결과를 제공하는 PCR 검사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이 오미크론 전파 상황을 파악하는 데 혼란을 줄 우려가 제기된다.
스텔스 버전이 어떻게 등장했고 일반 오미크론 변이 같은 확산 능력을 지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변이는 오미크론에 속하지만 유전적으로 너무 구별돼 연구진은 이 새로운 종류의 오미크론을 BA.2로, 표준 유형을 BA.1으로 분류했다. BA.2가 새로운 ‘우려 변이’로 지정될 수도 있다고 내다봣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프랑수아 발루 유전학연구소장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와 스텔스 버전의 유전자 계열을 구분해야 한다”며 “두 계열은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