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주둔했던 우크라이나의 한 마을에서 10대 자매 2명이 러시아 군인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 ITV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쪽인 이반키우의 마리나 베샤스트나 부시장은 전날 ITV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이반키우는 전쟁이 개시된 초기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됐으며, 이후 약 35일 만인 지난 2일 우크라이나군에 탈환된 바 있다.
이에 최근 이반키우 등을 포함해 러시아군이 주둔했던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러시아군에게 당했던 “끔찍하고 잔인한” 고문·학대에 관해 증언이 나오고 있다.
마리나 부시장은 ITV와의 인터뷰에서 “한 마을에서 15살과 16살 자매가 성폭행을 당했다”며 “당시 러시아군은 지하실에 있는 소녀들의 머리채를 잡아 끌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소식을 들은 여자 아이들이 ‘(러시아 군인들에게) 눈에 띄지 않고 덜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덧붙였다.
이에 미러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역에서 성폭행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멀린다 시먼스 우크라이나 주재 영국 대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러시아는 성폭행을 전쟁의 무기로 사용했다”며 “여성들은 자녀들 앞에서 성폭행을 당했고, 소녀들은 가족 앞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이는 전쟁 범죄다”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홀로스당 소속 여성 하원의원인 레시아 바실렌코도 아동 성폭행·살해가 자행됐다는 주장과 함께 ‘성폭행과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된 여성’이란 제목의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바실렌코는 “10세 여아들의 생식기와 항문이 찢어져 있었고, 여성의 시신에는 나치 문양 모양의 화상 자국이 선명했다”며 “러시아 군인들이 성폭행하고 살해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에게 저지른 ‘잔혹한 폭력의 증거’를 발견했다”며 “이는 전쟁 범죄로 조사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