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가 시속 110마일이 넘는 속도로 일반 도로에서 경주를 벌이다 학생들이 탄 스쿨버스를 들이받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27일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경찰은 지난 2월 23일 발생해 재판이 진행 중인 스쿨버스 충돌사고 당시 내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23일 오후 5시경 하굣길 버스에서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친구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던 중 학생 한 명이 갑자기 비명을 지른다.
곧바로 스쿨버스가 굉음과 함께 큰 충격을 받아, 안에 타 있던 학생들이 붕 떠올랐다가 한쪽 벽면으로 내동댕이쳐진다.
당시 도로에서 불법 경주를 벌이고 있던 포드 머스탱 차량이 스쿨버스 왼쪽을 그대로 들이받은 것. 이 충격으로 인해 스쿨버스는 오른쪽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스쿨버스 내부는 순식간에 아이들의 비명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다행히 부상을 면한 학생들이 전화로 구조를 요청하는 한편, 심하게 다쳐 움직이지 못하는 친구들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이어서 스쿨버스 운전기사가 “뒷문을 열어”라고 말하며 버스 뒤 편에 설치된 비상문을 열고 나가도록 학생들을 유도했다.
당시 버스에 타 있던 학생 23명 대부분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7명이 병원에 이송됐으며, 이 중 2명은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를 낸 운전자 마리오 페레즈는 포드 머스탱 스포츠카를 몰고 불법 경주를 벌이고 있었다.
페레즈는 골절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 최근 휠체어를 타고 재판에 출석했으며, 함께 경주를 벌이던 또 다른 머스탱 운전자는 현장에서 도주해 수사 중이다.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페레즈의 속도는 시속 110마일(시속 177km)을 넘겼으며, 사고 지점의 제한속도는 40마일(시속 64km)에 불과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