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수연(56)이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현재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화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2015~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후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정이’로 복귀를 예고한 상황이었다. 최근 건강이 다소 좋지 않았지만 이처럼 급격히 악화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강수연이 평소 누구보다 한국 영화를 지지하고 아꼈던만큼 영화계 인사들은 물론이고 팬들도 그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강수연이 병원에 이송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그와 ‘씨받이'(1987)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를 함께하며 한국영화를 세계 무대에 알린 임권택 감독은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임 감독 측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매우 당혹스럽다”며 “감독님이 기사를 접한 뒤 무슨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충격에 빠진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은 강수연 배우가 어서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
강수연은 ‘씨받이’로 칸·베를린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불리는 베네치아국제영화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났다. 세계 3대 영화제 연기상을 받은 건 한국 배우 최초였고,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건 아시아 배우로는 처음이었다. 강수연은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도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했었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에서 강수연과 호흡을 맞췄던 배우 한지일은 6일 뉴시스에 “함께 연기했던 배우가 힘든 상황이라고 하니 마음이 매우 착잡하고 무겁다”며 “수연이가 어서 빨리 건강을 회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지일은 강수연이 걱정돼 입원한 병원을 찾았으나 면회를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만나지는 못했다고 했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강수연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가족을 위로하고 그의 빠른 회복을 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다음 날에도 병원에 와 강수연의 상태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 강수연과 작업한 연상호 감독도 언론을 통해 쾌유를 기원했다. 연 감독이 연출하고 강수연이 출연한 영화 ‘정이’는 모든 촬영을 마친 상태로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다만 병원과 강수연 가족이 언론·외부인 접촉을 일절 하지 않고 있어 강수연의 현재 상태가 어떤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영화계에 따르면, 강수연 가족은 강수연이 입원한 뒤 긴급 수술을 고민했으나 수술을 해도 차도가 없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료진 소견을 듣고 당장 수술을 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현재 강수연은 중환자실에 있다.
팬들도 강수연의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 강수연 관련 기사엔 “건강 빨리 회복해서 다시 왕성한 활동하길 바란다” “희망의 뉴스를 다시 보고싶다” “얼른 일어나세요 국민이 당신을 보고싶어 한다”는 댓글 등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