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투항하는 우크라이나군이 늘고 있음에도 우크라이나 측은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반격을 지속하며 상황을 긍적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6일 이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거해온 우크라이나군 가운데 1700명이 넘는 인원이 투항했다고 밝혔다.
제철소에는 고위 지휘관 등 수백명이 아직 남아있는데, 이들은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조우연대 참모장 보단 크로테비치 대령은 최근 며칠 새 소셜미디어를 통해 군사 전술과 우크라이나가 치러야할 투쟁 등을 언급하면서도 자신의 거취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19일 크로테비치 대령은 “전투를 계속한다”며 투항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크로테비치 대령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포스트에서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전면전이 막 시작됐다. 누구라도 직접 나서서 지휘를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도망치면 더 큰 피해를 당할 것”이라고 섰다.
그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는 약한 나라를 상대로 싸움을 벌여 왔다. 대규모 포격과 폭격에 주로 의존해왔다. 우리는 군사력이 약하지만 적군의 사기가 떨어진 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SaveAzovstal #SaveMariupol
For the first time, occupiers dropped banned phosphorus bombs on Azovstal pic.twitter.com/i6loLFiqRR— olbv (@Oleg_BV152) May 15, 2022
공장에 남은 다른 지휘관들도 19일 저녁 짧은 동영상 성명을 발표했다.
스비아토슬라우 팔라마르 아조우연대 부사령관은 “내 부대와 나는 아조우스탈 공장 부지 안에 있다. 작전이 진행중이다. 자세히 밝히진 않겠다. 전세계와 우크라이나의 지지에 감사한다. 또 봅시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국제법에 따라 대우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투항한 우크라이나군 수백명을 전쟁포로로 등록했다고도 했다.
다만 일부 러시아 정치인들이 아조우 연대 지휘관들을 체포하면 전범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러시아 국영 매체들도 이들을 ‘신 나치’ 민족주의 민병대라고 부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국제사회에서도 전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참모장은 19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위원들에게 전황이 고무적이라며 “오늘 방어만 하지 않고 있다. 계속해서 반격에 성공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와 미콜라이우에 대한 러시아군의 포위를 풀었으며 헤르손 방향으로 전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잘루즈니 총참모장은 자신이 우크라이나군이 자유와 유럽의 지지를 얻기 위해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으며 유럽이 2차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안보 위기에 처해 있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2014년 이래 전면공격이 있을 것을 알고 대비해 왔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첫 달이 전환점이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적군의 전략적 우위를 빼앗고 큰 피해를 입혔으며 키이우 점령이라는 주공격 목표를 포기하도록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선전하고 있음에도 러시아군이 하루 평균 10~14발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발사를 지속할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나토 회원국에도 위협이 된다”며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