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년여만에 대면 회의를 재개한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재계 리더들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잇따라 제기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기업 경영진들은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앤서니 카푸아노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경기 침체로 치닫고 있다는 목소리는 계속 커지고 있다. 시간이 말해주겠지만 확실히 우리는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는 경제가 다소 둔화하고 있다며 보다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사업 관계자들 사이에서 의사결정이 더욱 신중해진 모습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경영진들이 이미 경기 침체 대비에 나섰다. 의료 기술 회사 할로직의 스테판 맥밀란 CEO는 대규모 신규 투자에 대해 신중하고 추가 고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보스포럼에서 재계 리더들 사이의 침체된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기업들의 전망과 일치한다.
이달 WSJ가 중소기업 600곳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57%는 내년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계는 취약한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부는 경기 침체 불확실성으로 인해 채용 축소나 전략 수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