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네이플스 인근 고급주택지 주민들은 파더스 데이를 맞아 마당에서 바베큐 파티만 즐긴 게 아니다. 흑곰이 앞마당을 어슬렁거리며 냄새를 맡고 다니는 걸 감상할 수 있었다.
21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20일 주택가에 나타난 흑곰이 이집 저집 잔디밭을 배회하는 영상이 주말 내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이 흑곰은 한 주민의 차고를 기웃거리고 승용차 사이를 지나 앞마당 잔디 위를 걷기도 했다.
곰이 발견된 네이플스 지역은 인근에 피카윤 주립 공원과 맞닿아 있는 곳으로, 주립공원에 서식하던 곰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곰과 불과 10m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영상을 촬영한 지미 리치는 곰을 향해 “누구 집을 찾으시나요? 방문자 출입증은 갖고 있나요?”라며 태연히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플로리다 어류·야생보존위원회는 플로리다 주민들에게 곰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쓰레기통을 닫아두는 등 곰과 마주치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취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최근 난개발과 관광지 확대로 플로리다의 흑곰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곰이 민가로 내려오는 경우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Check this story out @VMEPatriots, a bear by James’ house! https://t.co/n9eiLKTitj
— Veterans Memorial Elementary (@VMEPatriots) June 22, 2022
일요일 흑곰의 출현으로 위협을 느낀 사람은 없지만 주민들은 곰의 거대한 몸집에 크게 놀랐다. 주민 중 한 명인 바네사 워커는 “교회에서 나오다가 갑자기 거대한 곰이 주택 사이에서 걸어 나오는 걸 봤다. 몸집이 너무 커 곰이란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인근 골프클럽 매니저인 엘비스 고든 시니어는 팍스13뉴스에 “그 정도 크기의 곰이라면 동물원에서 봐야지 대낮에 우리 동네에서 보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골프 클럽에서 일하는 로스 맥기도 곰을 발견하고 영상을 찍어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맥기가 목격했을 당시 곰은 담장을 기어오르고 차도를 가로질러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목격자들은 이 지역에 곰은 이전에도 종종 출몰했지만 이번에 나타난 곰의 덩치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미국 흑곰은 중간 크기의 곰이고 북미에서 가장 작고 흔한 편이다. 다 자란 수컷은 일반적으로 평균 5.5피트(약 167센티) 키에 몸무게는 600파운드(약 272킬로그램)까지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