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교부는 29일 발틱해 해저 러시아 가스관의 가스 누출 사건과 관련해 “이 사건은 미국 정보기관의 통제 아래 있는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마리아 자카로바 대변인은 “누출은 덴마크와 스웨덴의 교역 및 경제 구역에서 일어났다. 이들은 나토 중심 국가들이다. 이들은 미국 정보 기관에 의해 완전하게 통제되고 있는 나라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대변인은 스웨덴과 덴마크 정부가 “미국 정보기관에 의해 완전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증거를 대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데 그쳤다.
또 26일 3곳, 29일 1곳 등 모두 4곳이 탐지된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의 가스누출은 덴마크와 스웨덴의 영해가 아니라 경제수역 밖의 국제 공동수역에 속한 바다에서 있었다.
자카로바 대변인은 또 양국을 나토중심(주의) 국가라고 칭했으나 덴마크는 나토 동맹이지만 스웨덴은 군사적 중립을 표방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자극받아 4월에 나토 가입을 신청한 데 지나지 않는다.
28일 미국과 EU(유럽연합) 등 서방이 가스누출은 사고가 아니라 고의적 파괴공작(사보타지)라고 거의 단언하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러시아를 은근히 배후로 지목하는 분위기도 감지되었다.
이에 크렘린의 트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를 배후로 겨냥하는 것은 “누가봐도 어리석고 부조리한하다”고 반박했다. 1200㎞ 길이의 노르트 스트림 1, 2 가스관은 모두 4개 선으로 되어 있으며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 지분이 반이 넘는 회사가 보유 관리하고 있다. 러시아 소유 가스관을 러시아가 고의로 구멍을 내고 틈을 냈다는 의심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페스코프는 그러면서 미국이 우크라 전쟁 후 유럽에 (액화) 천연가스를 대량으로 팔면서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언급해 미국 배후를 시사했다.
페스코프 발언 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누출 하루 전날 사고 지점 가까운데서 미국 전함과 드론 및 헬리콥터가 작전을 했으며 조금 더 전에는 미 해군이 그 부근서 폭파 훈련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나 하고 러시아를 배후로 몰라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무엇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보름 전인 2월8일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와 함께한 자리에서 “러시아 탱크와 병력이 우크라 국경을 넘어가는 순간 노르트 스트림2는 더이상 없다. 우리는 그것을의 끝장을 낼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부각시키며 미국 소행이라고 러시아 국민들에게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