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핵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3~4일 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것을 희망했다고 타스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제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4개 지역 합병 강행과 핵 무기 공격 가능성 등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처음으로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첫 아마겟돈 위기”를 언급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은 결코 농담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3~4일 내에 만날 것을 제안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통화에 대해 “푸틴 대통령의 (70세) 생일을 축하했다”며 “그(푸틴 대통령)는 현재 진행 중인 튀르키예의 중재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또 “3~4일 내에 만나 회담하길 바란다. 푸틴 대통령이 아시아 회담에 참석할 수 있다면 양자 회담은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전화 통화와 아시아를 통해 접촉할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 회의는 내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러시아와 아시아 국가 정상회의를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2일~14일 아스타나에서 진행되는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와 아시아신뢰구축회의(CICA) 4차 정상회의, 러시아·중앙아시아 첫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최근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양측은 양국 관계 개선 증진과 우크라이나 최근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모두의 이익을 위해 우크라이나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최악의 평화’를 수립하는 것이 ‘전쟁을 지속’하는 것보다 낫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타스 통신은 부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등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재 노력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