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유명 휴양지인 테네리페섬에서 발생한 산불은 고의적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관계자가 말했다고 A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르난도 클라비호 카나리아 제도 주지사는 이날 경찰이 스페인 관광지 테네리페섬에서 맹렬한 산불이 고의적으로 시작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클라비호 주지사는 산불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3개 수사라인이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 중에 체포된 사람이 있었는지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지난 5일 동안 걷잡을 수 없이 번진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소방관들의 진압은 기상조건이 개선되면서 밤새 진전을 이뤘다고 20일 당국이 발표했다.
로사 다빌라 테네리페 의회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밤새 매우 힘들었지만 소방관들의 노력 덕분에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카나리아 제도는 대부분의 스페인 본토와 마찬가지로 지난 몇 년 동안 가뭄에 시달렸다.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는 기상 패턴 변화로 인해 최근 몇 년간 평균 이하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섬 북동쪽에서 발생한 화재는 남서쪽 주요 관광지 부근은 아니지만 현지 당국은 화재 지역에서 남서쪽으로 50㎞ 떨어진 테네리페 중심부에 위치한 테이데 화산 국립공원에 있는 국영 호텔에 대피령을 내렸으며, 호텔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머물고 있는지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다빌라 의장은 지난 15일부터 화재가 시작된 이후 1만2000명 이상이 집에서 대피했다고 말했다. 테네리페섬의 구조당국은 1만1600ha(약 3500만평) 규모의 소나무 숲과 관목 지대가 불에 탔다고 설명했다.
아직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빌라 의장은 소방대원들 덕분에 지금까지 가옥이 불에 타지 않았다고 전했다.
Another raging forest fire, this time on the Tenerife Island in Spain. So far it has forced the evacuation of 3,000 people.
The whole world seems to be on fire these days.#Tenerife #Spain #TenerifeFire #SpainFire #wildfires #MauiFire pic.twitter.com/KRdL1P4n9K
— Remnant Man (@remnantman1) August 17, 2023
테네리페섬에서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화재로 묘사된 이번 산불은 가파르고 험준한 산악 지역을 끼고 있는 11개 마을 지역을 위협하고 있어, 소방관들의 접근이 매우 어렵게 하고 있다.
현지 구조당국은 19개 마을 지역의 공기 질이 좋지 않다고 말하며 가능하면 실내에 머물며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산불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소방관과 군인 등 400여명이 투입됐으며, 물을 나르는 헬기와 비행기도 23대나 동원됐다.
스페인 본토는 20일부터 24일까지 계속될 또 다른 폭염에 대비하고 있다. 스페인 기상청은 23일과 24일 본토 일부 지역의 기온이 섭씨 40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기상청은 테네리페섬의 다음 주 평균 최고 기온을 30도로 예상했다.
7개의 카나리아 제도는 아프리카 대륙의 북서 해안과 스페인 본토의 남서쪽 사이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