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의 동굴을 조사하던 미국 동굴학자가 지하 1000m에서 위출혈을 일으켜 위기에 빠지자 유럽 각국에서 몰려온 구조대가 까다로운 구조작전에 가세했다.
7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타우루스 산맥 남쪽의 모르카 동굴을 탐사하기 위해 3명의 미국인을 포함한 소수의 탐험대와 함께 지하로 내려간 마크 디키(40)는 갑자기 위출혈 증상을 보였다고 유럽동굴구조자협회(EACR)가 말했다.
헝가리 의사를 포함한 구조대가 동굴 지하로 내려가 디키를 치료했지만, 동굴 입구가 들것이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좁아 지상으로 이송하는 데는 며칠이나 몇 주일이 걸릴 수도 있다.
튀르키예 통신국을 통해 전달된 비디오 영상에서 디키는 동굴 커뮤니티와 튀르키예 정부의 구조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신속한 의료지원으로 생명을 건졌다. 목숨을 잃을 뻔 했다”고 말했다.
영상을 보면 멀쩡하게 서서 왔다 갔다 하며 말을 하고 있지만 디키는 위출혈이 완치되지 않아 신속하게 지상으로 나와야 하는 상태다. 의사들은 들것을 사용할지 디키가 자력으로 동굴을 빠져나오도록 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위출혈과 체액 감소를 겪은 디키는 구토가 멎어 며칠 만에 처음으로 식사를 했다고 디키가 속해 있는 뉴저지 동굴구조대가 전했지만 위출혈의 원인 등은 불투명한 상태다.
구조대는 구조작업에 여러 팀과 지속적인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며 현재 동굴 지하 기온은 약 4-6° C 라고 말했다.
유수프 오그레니세크 튀르키예 동굴학자는 들것을 좁은 입구를 통해 깊은 바닥까지 내려 보내는 것이 가장 험난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재난 구조기관 AFAD와 구조팀 UMKE가 국제 동굴 탐사대 등과 함께 구조계획을 짜고 있다.
구조작업은 의사, 동굴탐사원 등 170명 이상이 참여해 2,3주일쯤 걸릴 것이라고 오그레니세크는 추정했다.
EACR은 디키가 숙련된 동굴 탐사원이자 구조원이기도 하다며 수많은 국제 탐사대에 참여한 동굴학자라고 밝혔다.
디키는 아나톨리안 동굴학그룹연합 의뢰로 모르카 동굴 지하 1276m 깊이까지 지도를 작성하는 임무를 수행 중 지난 2일 지하 1000m 지점에서 위출혈을 일으켰고 3일 아침에 지상에 이 사실이 알려졌다.
이탈리아의 국립 알파인·동굴구조팀 소속 구조팀이 튀르키예로 날아오는 등 약 50명의 구조대가 8일 동굴 입구에서 튀르키예 당국의 구조작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구조팀은 9~10일 작전을 개시해 디키를 지상으로 이송하기까지 며칠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