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가격을 전작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중국·일본·인도 등 일부 주요 시장에선 가격을 인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주요 시장에서 프리미엄 사용자들을 겨냥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13일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저장 용량이 큰 아이폰15 모델들의 가격을 인상했다. 예를 들어 아이폰15 512GB 버전의 가격은 전작인 아이폰14 대비 300위안(41달러·약 5만5000원) 올랐다.
인도에서는 아이폰15프로와 프로맥스의 가격을 올렸다. 인도에서 아이폰15프로의 가격은 13만4900 루피(1627달러·약 215만5000원)에서 시작한다. 아이폰14프로의 가격은 12만9900 루피였다. 5000루피(약 60달러) 인상된 것이다. 아이폰15프로맥스의 경우 아이폰14프로맥스보다 1만 루피 인상됐다.
일본에선 아이폰15 모든 모델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인도에서의 아이폰15 가격 인상은 지난해 인도 루피화와 중국 위안화가 미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는 것으로 어느정도 설명될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특히 인도에선 프로 모델이 현지 제조되지 않고 수입되기 때문에 높은 관세가 부과되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아이폰15의 이같은 가격 인상에 대해 인상폭이 완만하고, 주로 고가 모델에 적용돼 소비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니콜 펭 수석 부사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가격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고 말했다.
Introducing iPhone 15 Pro, iPhone 15, Apple Watch Series 9, and Apple Watch Ultra 2. All that and more news from the #AppleEvent.
— Apple (@Apple) September 12, 2023
반면 애플은 영국에선 아이폰15 모든 모델의 가격을 낮췄다. 예를 들어 아이폰15의 가격은 전작의 849파운드보다 50파운드 적은 799파운드(약 132만4000원)에서 시작한다.
한편 한국에서 아이폰15 시리즈의 출고가는 전작과 동일하다. 일반형 125만원, 플러스 135만원, 프로 155만원, 프로 맥스 190만원부터 시작한다. 프로 맥스의 경우는 기존 최저가 용량이었던 128GB 모델(175만원)이 사라지며 시작 가격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