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인사들이 신당 창당에 나서면서 제3지대 빅텐트 구축에 탄력이 붙고 있다. 민주당의 비민주성을 비판하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으로 대변되는 거대 양당 정치의 틀을 깨고 새 정치를 만들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일단 각자도생에 나서며 이후 연대를 모색할 예정이다.
13일 야권에 따르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탈당 선언과 함께 제3지대에 신당을 창당해 총선에 도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신당 목표 의석수에 대해 “양당의 철옹성 같은 독점 구도를 깨뜨리는데 의미있는 정도의 의석, 되도록이면 많이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은 오는 16일 오후 2시에는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시작으로 각 시도당 대회와 중앙당 창당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당 당명은 가칭 ‘새로운미래’다. 정식 당명은 대국민 공모를 거치고 전문가의 의견 등을 통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창당 과정이 진행되고 민주당 공천 과정과 맞물려 더 많은 현역 의원이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신당만으로도 현역의원 7명은 넘는다고 본다”고 “민주당의 전횡이 계속되고 또 공천을 앞두고 불공정한 일들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면 더 많은 이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비이재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도 오는 14일 제3지대 세력 연대를 위한 ‘미래대연합’을 창당한다.
이들은 전날 정치혁신포럼 ‘당신과함께’를 이끌고 있는 정태근 국민의힘·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삶을 바꾸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미래대연합’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미래대연합은 이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들은 지난 11일까지 이 전 대표 측과 공동 창당 방안 등을 논의를 했지만, 이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별도 창당 과정을 밟은 뒤 추후 연대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김종민 의원은 “늦어도 설 선물로 국민들에게 미래를 향한 대연합과 새로운 정치 세력을 함께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이 전 대표와 여러가지 협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현역 의원의 추가 합류 가능성에 대해 “여기에 공감하는 분들과 본격적인 진지한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며 “진지한 대화 결실이 맺어지면 바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과거 민주당에 몸을 담았던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는 이미 창당을 완료한 상태다.
제3지대 신당 간 연대가 올해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들이 연대해 빅텐트를 형성해 선거전에 나설 경우 파급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제3지대 빅텐트 논의는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상식’,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 작업이 마무리 된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