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거의 30개에 달하는 후티 반군 진지에 대한 다국적 공격을 개시한 지 하루 만에 예멘의 후티 반군 기지에 대해 추가 공격을 실시했다고 CNN이 12일 미국 관리를 인용, 보도했다.
예멘 현지시간 기준으로 13일 새벽(미 동부시간 기준 12일 밤) 실시된 추가 공습은 전날 밤보다 범위가 훨씬 좁았으며, 이들은 후티가 사용하는 레이더 시설을 목표로 삼았다고 미 관리가 전했다.
AP통신 미군이 13일 새벽 홍해에 있는 상업용 선박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판단한 예멘의 또 다른 후티 통제 지역을 공습했다고 두 명의 미군 관리를 인용, 보도했다. AP는 예멘 수도 사나 현지에서도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후티는 전날인 12일 최소 1발의 대함 탄도미사일을 상업용 선박을 향해 발사했다.
11일에는 미국과 영국이 홍해의 국제 항로에 대한 사격 능력을 방해하기 위해 28개의 후티 기지를 공격했다. 미국과 영국은 후티 공습 과정에서 캐나다, 호주, 바레인,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았다.
이번 13일 새벽 공습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단행한 것이라고 미 관리는 CNN에 말했다. 12일 공습 첫날 28개 지점을 타격했고 6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지만, 미국은 추가 레이더 기지가 해상 교통에 여전히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미군 관리가 추가 공습 배경을 AP에 설명했다.
이번 추가 공습은 미국과 영국이 후티 반군을 겨냥해 여러 차례 공습을 가하자 12일 미 해군이 미국 국적 선박들에게 앞으로 72시간 동안 홍해와 아덴만 주변 지역을 피하라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라고 AP가 보도했다.
이 같은 경고는 후티가 미국 주도의 공격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천명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으로 이미 촉발된 지역에서 분쟁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군과 백악관 관리들은 후티가 반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AP가 전했다.
Tensions in the Red Sea rise as US forces respond to Houthi attacks on commercial shipping with extensive missile attacks on Yemen. #Yemen #WW3 #USNavy #RedSeaTensions #GlobalShipping #IsraelPalestineWar #HouthiesThenIRGC #HouthisISIS pic.twitter.com/0joYUhxE97
— HeedlessHorizon (@HeedlessHorizon) January 12, 2024
미국은 후티가 홍해에서 상업용 선박을 대상으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계속할 경우 추가 군사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 펜실베이니아에서 “후티가 이런 터무니없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동맹국들과 함께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주도의 공습 이후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예멘 남부 아덴만에 있는 상업용 선박을 향해 또다시 대함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대응에 나섰다.
새로운 공습은 백악관이 이란과의 긴장 확대를 피하고 싶다고 말한 이후에 이뤄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것,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은 더 이상의 확대를 막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12일 새벽 예멘에서 미국이 주도한 일련의 공격은 레이더 시설과 지휘 통제선, 그리고 드론,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의 저장과 발사에 사용되는 시설들을 목표로 한 것이었다. 이것들은 후티가 홍해에서 상업용 선박을 목표로 사용한 주요 무기들이다. 후티 반군 대변인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5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후티는 비행장을 포함해 최소 5곳이 공격당했다고 밝혔지만 12일 공습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얼마나 큰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백악관은 미군이 여전히 반군의 능력이 어느 정도 저하됐는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티는 미국과 영국의 자산을 “합법적인 목표물”이라며 자신들의 군대가 공격에 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