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슈퍼화요일 다음 날인 6일(현지시간) 2024년 미국 대통령선거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후보사퇴로 미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단독 체계를 조기에 굳혔다. 다만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선언은 하지 않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오전 10시3분께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기자회견장에 미소를 띈 채 모습을 드러낸 뒤 “선거 운동을 중단할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더 이상은 후보가 아니지만, 국가 부채가 결국 우리 경제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믿는 일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지자들을 향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뽑아달라는 부탁은 하지 않았다.
I end my campaign with the same words I began it from the Book of Joshua. I direct them to all Americans, but especially to so many of the women and girls out there who put their faith in our campaign.
Be strong and courageous. Do not be afraid. Do not be discouraged. For God… pic.twitter.com/XAwgOGzKdy
— Nikki Haley (@NikkiHaley) March 6, 2024
헤일리 전 대사는 “7월 우리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를 축하하고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나라는 차이가 우리를 분열시키게 하기에는 너무 소중하다”면서도 “이제 당 안팎에서 지지하지 않는 이들의 표를 얻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달려있다. 그가 그렇게 하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권자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인데, 직접적인 지지선언과는 결이 다른 발언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올해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유일한 경쟁자였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비벡 라와스와미 등은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사퇴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초반 경선에서 연이어 패배했고,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민주당 성향이 짙은 워싱턴DC에서 첫 승리를 따냈으나 대세를 뒤집기에는 무리였다.
15개주에서 공화당 경선이 동시에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5일) 마지막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버몬트주를 제외한 모든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큰 차이로 패배했다.
한편 공화당은 아직 경선 일정이 3달이나 남았으나, 헤일리 전 대사의 낙마로 트럼프 전 대통령 단독 후보 체제를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