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 대응이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자국 영토를 공격할 경우 이란 본토 반격으로 강경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10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북부 아이언돔 방공포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공격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가자) 전쟁에서 우린 여러 전선과 방향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며 “우릴 공격하려는 모든 적은 우선 강력한 방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동 전역에서 우리 영토를 공격하는 이가 누구든 어디에 있든, 그 영토에 대한 결정적인 공격 조치로 매우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하면 그에 맞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도 소셜미디어(SNS)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자국 영토에서 공격하면 이스라엘은 대응 공격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카츠 장관은 히브리어와 페르시아어로 해당 게시물을 작성한 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태그하기도 했다.
Dozens of missiles that were just fired at the city of Ashkelon in Israel. Lucky to have the Iron Dome to protect us.
Is there any country in the world that will accept this?#Hamas_is_ISIS #Hamas #IsraelFightsBack
— גלילאו (@GilBitan) October 14, 2023
앞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이란 국영 TV 연설을 통해 “그들(이스라엘)이 우리 영사관을 공격한 건 우리 국토를 공격한 것과 같다”면서 “그 사악한 정권은 실수를 저질렀고, 응징해야 한다”며 보복을 재차 예고했다.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습해 군 장성 등이 사망한 이후 보복 대응을 공언해 왔다.
일각에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며칠 내 일어날 수 있으며, 이란이 고정밀 미사일이나 드론을 동원할 수 있다는 미국 정보 당국이 평가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스라엘 관료들도 이란이 탄도 미사일, 드론, 순항 미사일을 사용해 이스라엘 목표물에 대해 전례 없는 직접 공격을 가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공격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미국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마이클 에릭 쿠릴라 미 중부사령관은 11일 이스라엘을 찾아 갈란트 장관과 이스라엘 방위군(IDF) 고위 관료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란과 그 대리인들의 이스라엘 공격 가능성을 조율하고 대응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미국 국방·외교 장관은 지난 8일과 9일 이스라엘 유관 기관 수장과 통화를 가지며 이란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부처 차원의 대화를 나눴다. 역내 합동 공군 및 미사일 방어 관련 조율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브렛 맥거크 미 백악관 중동 담당 고문도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이라크 외교장관과 통화해 이란을 억지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아랍 장관들은 이란 측과 통화해 역내 긴장 상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중대 공격을 개시하려는 이란의 위협을 해결하고자 한다”며 “이란과 그 대리인들의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 안보를 지키겠다는 우리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