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31일 우크라이나가 미국 지원 무기로 공격할 수 있는 현재 허용된 하르키우 지역 주변 이외의 러시아 영토로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무장관 회담 기자회견에서 “전진할 것이다. 우리는 필요에 따라 적응, 조절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미 지원 무기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깊숙한 표적을 타격하는 것을 허용할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지난 29일 몰도바를 방문한 자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무기 러시아 공격 승인을 예고할 때도 “적응, 조절한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이 있은 다음날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무기 러시아 공격을 허용하되 하르키우 지방을 공격하는 러시아군을 상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제한했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의 31일 발언은 전장 상황에 따라 무기 사용 제한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프라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더 큰 역할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회원국들이 최소 400억 유로(약 60조1000억 원)에서 430억 유로(약 64조6000억 원) 상당의 지원을 “필요할 때까지 계속”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밖에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앞당기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