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국 인구가 5180만명을 웃돌면서 2년 연속 증가했다. 내국인은 줄어든 반면 총인구의 4%에 육박하는 외국인 인구는 사상 처음 200만명을 돌파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전수)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한국의 총인구는 5180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1000명(0.1%) 증가했다. 2021년부터 2년 연속 감소하던 인구는 2023년 반등 이후 2년 연속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내국인은 줄고 외국인이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내국인은 전년보다 7만7000명(-0.2%) 줄어든 4976만3000명으로 총인구의 96.1%를 차지했다.
외국인 200만명 첫 돌파…총인구의 4% 육박
외국인은 통계 집계 이래 최초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10만8000명(5.6%) 늘어난 204만3000명으로 총 인구의 3.9%를 기록했다. 외국인 수는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이후 감소세를 멈추고 2022년부터 증가세로 전환 후 3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국적을 보면 중국 국적 동포(한국계 중국인)가 53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28만5000명, 중국 국적 비한족 22만3000명, 태국 17만8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위 3개국(중국, 베트남, 태국) 출신 외국인이 전체 외국인 인구의 59.9%를 차지하며 과반 이상을 구성했다.
전년 대비 외국인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국적은 베트남으로 3만8000명(15.3%) 증가했으며, 미얀마 1만2000명(31.3%), 네팔 1만명(17.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외국은은 과반이 수도권에 거주 중이다. 수도권에 전체 외국인의 57.6%인 117만60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충남 13만9000명(6.8%), 경남 12만9000명(6.3%) 순으로 많았다.
1인 가구, 전체의 36.1%…804만 가구 돌파
작년 1인 가구의 비중은 36.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인 가구는 총 805만 가구로, 전년보다 2.8%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전년(4.4%)보다 둔화했다. 1인 가구 증가세는 2020년 8.1%로 정점을 찍은 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17.8%), 60대(17.6%), 30대(17.4%) 순으로 1인 가구 비율이 높았다. 남성은 30대(21.8%)에서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고, 여성은 60대(18.7%)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70대로, 6만2000가구(7.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문화 가구도 44만 가구에 근접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문화가구는 43만9000가구로 전년보다 2만4000가구 증가했다. 구성 유형별로는 귀화자가구가 42.6%로 가장 많고, 결혼이민자가구 35.2%, 다문화자녀가구 11.3%, 기타 10.9% 순이었다. 지역별 비중은 경기 31.1%, 서울 17.8%로 높고, 세종이 0.5%로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