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지역에서 사랑받아온 유명 타코 트럭이 야간에 습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어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LA 경찰국에 따르면, 사건은 4일 새벽 12시 10분경 사우스 LA, 슬로슨 애비뉴와 아발론 불러바드 인근에서 발생했다. 여러 건의 ‘치명적인 무기로 인한 폭행’ 신고가 접수됐으며, 한 신고자는 “야구 방망이와 돌을 든 다수의 용의자들이 나타났다”고 전했고, 또 다른 신고자는 “창문을 부수고 직원들을 폭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용의자들이 이미 모두 도주한 상태였으며, 사건 발생이 이틀이 지난 가운데 체포된 용의자는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강도, 치명적인 무기로 인한 폭행, 기물 파손 등 여러 건의 경찰 보고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L.A. TACO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약 30명에 달하는 남성들이 가족이 운영하는 티후아나 스타일 타코 트럭 ‘타코스 로스 포블라노스(Tacos Los Poblanos)’를 습격해 13명의 직원을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트럭은 차량 세차장 주차장 내에 위치해 있으며, 15년 동안 지역 사회에서 사랑받아 온 음식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경찰은 공식 발표를 통해 “약 15명의 히스패닉계 남성 용의자들이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밝혔고, 총 6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5명은 현장에서 통증을 호소해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타코스 로스 포블라노스 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사건 사실을 알리며, 피해 상황이 담긴 충격적인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안타깝게도 우리 팀 전체가 공격을 받았고, 그중 한 명은 병원에 이송될 정도로 심하게 다쳤습니다. 모두 조심하시고 이 사람들을 경계해 주세요”라고 게시물에 적혀 있다.
이어 “우리 팀은 매우 성실히 일해 왔으며, 누구와도 문제가 없었다. 많은 고객들이 이 사건이 틱톡 라이브로 중계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여러 방면에서 너무나도 충격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은 “그들이 갑자기 달려들더니 기물을 부수기 시작했고, 직원들이 사태를 인지하고 트럭 안으로 피신해 문을 막으려 했다. 여성 직원들은 울타리를 넘어 도망쳤다”고 말했다.
이어 “트럭의 유리창을 부수고, 타이어를 찢고, 다른 밴 차량의 유리창도 깨뜨렸다. 그 후엔 우리 직원을 때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공격자들에게 혹시 음식에 불만이 있었던 건 아닌지, 과거에 문제가 있었던 적이 있는지를 묻기도 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아무런 이유도 없다는 것이었다.
한 직원은 병원에 이송된 동료가 “가슴 부위에 야구 방망이로 가격당했다”고 말했다.
업주 측은 일부 용의자들이 멕시코의 축구팀 ‘크루스 아술’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축구 관련 발언도 했다고 전했지만, 정확한 의미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직원들 중 누구도 축구팀과는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타코스 로스 포블라노스는 슬로슨과 아발론 지점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나머지 지점은 정상 운영 중이다. 피해 복구 비용은 아직 산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정보나 추가 영상을 확보한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하고 있다.
경찰은 갱단 관련, 인종차별, 증오범죄, 보복범죄, 그리고 묻지마 폭력행사 등 다방면으로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