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양측이 정상회동 준비에 착수했으며 무엇보다 회동 장소가 합의되어 곧 발표될 것이라고 우샤코프는 말했다.
전날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모스크바에 가 크렘린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3시간 대화했다. ‘건설적인’ 이 회동에서 양국 정상이 내주 중으로 만나기로 합의했다는 말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대통령 취임 후 스무 날 만인 2월 12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으며 이후 7월 3일까지 여섯 차례 통화했다.
내주 중으로 만난다면 트럼프 2기 취임 후 첫 푸틴과의 회동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년 전인 2017년 1기 취임 후 7월 G20 독일 정상회의에서 푸틴과 처음 만난 뒤 1년 뒤 핀란드 헬싱키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했다. 그때는 러시아가 2016 미 대선에 사이버 공작 등을 통해 트럼프의 당선을 도왔으며 또 트럼프가 푸틴을 지나치게 존경하는 자세를 보여왔다는 지적이 있었다.
헬싱키 회담 후 가진 공동 가지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푸틴에게 공손하고 평소답지 않게 말을 삼가 약점을 잡힌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었다.
8년이 지난 후 빠르면 내주에 있을 트럼프-푸틴 회동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 가운데 이뤄진다.
트럼프는 2024 대선 유세에서 당선되면 ‘단 24시간 만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호언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푸틴과 매번 1시간 넘게 여섯 차례 통화를 했지만 종전은커녕 자신이 제시한 ‘전면적 한달간 임시휴전’도 푸틴으로부터 수긍받거나 수용받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는 마지막 통화 다음날인 7월 4일 푸틴을 ‘입에 발린 좋은 말만 해왔다’ ‘우크라 국민들을 그렇게 살상하다니 정신이 나갔다’는 등 대놓고 비난했다.
7월 14일에는 백악관에 찾아온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있는 자리에서 ‘지금부터 50일 안에 휴전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러시아에 세컨더리 제재 등 강력한 경제 제재를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및 러시아 석유와 가스를 사가는 제3국에 100% 관세를 매긴다는 것이다.
이어 28일 이 50일 간의 휴전안 수용 말미를 스코틀랜드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회동 자리에서 ’10일~12일 간’으로 크게 줄었다. 백악관은 곧 이전 수용 시한 9월 2일이 8월 8일로 당겨졌다고 말했다.
8일(금) 데드라인을 하루 반 앞두고 위트코프 특사가 6일 크렘린에 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석유를 싼값에 대량 구입해온 인도에 관련 상호관세로 100%를 부과했다.
러시아 푸틴은 3년 5개월 전인 2022년 2월 24일 우크라를 전면 침공해 현재 크름 반도 포함 우크라 영토 18%, 11만 ㎢를 점령하고 있다.
푸틴은 점령 지역은 물론 일부 점령한 우크라 4개 주 전체를 러시아 령으로 주장하고 이의 양보를 우크라에 평화협상의 첫 조건으로 요구해왔다.
트럼프는 육해공 전면적 무조건적 1개월 휴전을 3월 11일 우크라에 제시해 공중전 제한 휴전안의 우크라로부터 수용을 받았으며 이를 푸틴에게 제시했으나 푸틴은 인프라 부문 공격 중지만의 극히 제한적인 휴전을 고집했다.
이제 트럼프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 의식에서 푸틴이 우크라 당초 안인 공중전 제한 휴전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있다.
이는 트럼프에게도 체면을 세울 수 있는 전환의 호기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이전 조 바이든 정부는 군사지원만 650억 달러(90조원)를 우크라에 했으나 트럼프는 집권 이후 우크라에 대한 무상 지원을 완전 중지했으며 유상 지원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지시에 의해 몇 차례 중단된 적이 있다.
트럼프는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2월 28일 백악관에서 쫓아내기도 했지만 4월 말부터 푸틴에 대힌 실망감으로 이전보다 호의적으로 대했다.
그러나 군사 지원은 철전한 거래여서 모든 미국 무기와 장비는 유럽 나토 동맹이 돈으로 주고 구매해서 우크라에 전달하도록 지난달 확실한 원칙을 세웠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