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72)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73) 러시아 대통령이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80주년(전승절) 열병식 참석 과정에서 생명 연장 및 장기 이식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정황이 생중계를 통해 포착됐다.
3일(현지 시간)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주요 외빈과 함께 톈안먼 성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마이크가 켜져 있는 상황에서 해당 내용을 언급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요즘 70대도 젊은 편”이라고 언급했고, 누군가는 “예전에는 70세 이상 사는 사람이 드물었지만, 요즘은 70세면 아직 어린아이 수준”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통역을 통해 시 주석에게 전달됐다. 통역사는 “몇 년 안에 생명공학이 발전하면 인간의 장기를 지속적으로 이식할 수 있게 돼, 점점 더 젊게 살 수 있으며, 심지어 불멸에 가까운 삶도 가능해질 수 있다”고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예측에 따르면 이번 세기 내에 인간은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발언 또한 통역을 통해 다시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이 같은 장면은 당시 중국중앙(CC) TV 생중계 화면에서 고스란히 포착됐으며, 두 정상의 발언은 특별한 의도 없이 자연스럽게 오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집권 중인 두 정상의 나이 및 통치 지속성과 맞물려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들의 대화를 지켜보며 미소를 짓는 모습이 포착됐으나, 대화 내용이 북한 측 통역을 통해 전달됐는 지는 명확하지 않다.
시 주석은 2012년 중국 국가주석에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13년째 권력을 유지 중이며, 푸틴 대통령은 2000년 첫 집권 이후 5연임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두 정상 모두 공식적인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은 상태다.
K-News LA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