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크렘린궁에서 열린 부레베스트니크(핵추진 순항미사일)·포세이돈(핵추진 수중 드론) 개발사 시상식에 참석해 신형 전략 무기를 대거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오레시니크 중거리미사일 시스템을 개발, 배치하고 양산을 시작했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최신 미사일 방어체계 돌파 장비로 보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레시니크는 극초음속으로 방공망 위를 비행하다가 36개 소형 자탄으로 쪼개져 개별 낙하하는 정밀 타격 무기로, 현 패트리엇 방공 체계로는 요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집중 발사할 경우 핵 공격에 준하는 위력을 띠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래식 폭탄이 아닌 전술핵을 탑재하면 다탄두 핵무기가 된다.
푸틴 대통령은 또 “중(重)형 ICBM ‘사르마트’ 시험배치 및 운용 단계를 연내 시작하고, 내년에는 정식 전투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르마트는 사거리 1만8000㎞, 중량 200톤, 핵탄두 10여개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5세대 대형 ICBM이다. 러시아는 사르마트가 서방의 모든 방공체계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는 최근 전략 무기 관련 발표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핵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발사 성공을 발표했고, 사흘 후인 29일 핵추진 수중 드론 포세이돈 시험 발사 성공 사실을 밝혔다. 다시 4일 뒤인 지난 2일에는 포세이돈을 탑재할 신형 핵추진 잠수함 ‘하바롭스크’ 진수식이 열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러시아·중국을 언급하며 “다른 국가들의 핵실험 프로그램에 대응해, 동등한 기준의 핵무기 실험을 시작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의무 위반”이라며 “누구든 (핵실험) 유예를 위반할 경우 러시아는 동등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핵추진’ 무기 체계인 부레베스트니크·포세이돈 시험 발사는 CTBT상 금지되는 핵실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도 “러시아는 누구에게도 위협을 가하지 않으며, 다른 모든 핵 강국과 마찬가지로 전략 잠재력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긴장 고조 상황을 들어 전력 강화의 당위성을 주장한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외무차관은 5일 이즈베스티야에 “나토군이 칼리닌그라드(러시아 역외영토) 지역 봉쇄 훈련을 실시하고, 발트해에 나토 연합군 병력과 장비가 넘쳐나는 등 이 지역이 적극적으로 군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