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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파문’ 영화계까지…”우디 앨런 딸 대입 도왔다”

바드칼리지 총장에 앨런 딸 입학 도움 요청 앨런 배우자 "입학 시켜줘 감사하다…당신 덕"

2026년 0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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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 [위키미디어커먼스]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미국 억만장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추가 문건 공개 파장이 전 세계로 퍼지는 가운데, 파문이 영화계와 교육계까지 확산하고 있다.

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추가 이메일에는 엡스타인이 영화 거장 우디 앨런 감독의 딸 대학 입시를 도운 정황이 담겼다.

2016년 11월 초 엡스타인은 밧스타인 바드칼리지 총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앨런 부부의 딸 베쳇이 진학을 고려 중이라며, 앨런 감독의 배우자 순이 프레빈의 방문 일정을 조율해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날 프레빈은 밧스타인 총장에게 “저희 딸이 바드칼리지에 입학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제안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편지를 보냈다.

밧스타인 총장은 “기꺼이 도와드리겠다”며 방문 일정을 잡았고, 두 달 뒤 베쳇은 밧스타인 총장에게 “바드칼리지가 지망 1순위”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프레빈은 이 이메일을 엡스타인에게도 전달했다.

밧스타인 총장은 이를 입학 위원회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엡스타인은 다음날 앨런 부부에게 ‘총장에게 전화하라’고 일렀고, 앨런 부부는 엡스타인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발송 계정이 우디 앨런으로 적힌 엡스타인 이메일엔 “베쳇을 바드칼리지에 입학시켜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며 “베쳇이 합격 사실을 미리 모르는 상태에서 합격해야 진심으로 가고 싶어 할 것 같다”라고 적혔다.

실제 작성자는 프레빈으로 보인다. 이메일엔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 우디가 말하길 베쳇이 학교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면 당신 덕분이라고 할 거라고 말했다”고 적혀있다.

링크트인에 따르면 베쳇은 2017년 바드칼리지에 입학해 2021년 5월 졸업했다.

밧스타인 총장 측은 성명을 통해 “엡스타인은 매일 해가 뜨는 것까지 본인 공으로 돌리는 연쇄 거짓말쟁이”라며 “이메일에 언급된 지원자는 본인 자격으로 합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바드칼리지는 이미 (앨런 가족) 구성원 두 명에게 환영받는 공동체를 제공한 바 있다”며 “엡스타인 같은 인물의 소개는 필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밧스타인 총장은 입학 절차를 밟는 불안한 학부모와 가족을 자주 안심시켜 준다”며 “매년 동문, 후원자, 지역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쏟아지는 방문이나 입학 상담 요청에 응하고 이는 지난 50년간 해온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바드칼리지 합격률은 약 40%로 전해진다.

엡스타인과 앨런 감독의 우정은 수년간 알려져 있었다. 앨런 부부는 종종 뉴욕 맨해튼 부촌에 있는 엡스타인의 타운하우스를 방문했다.

최근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앨런 감독의 영화 제작을 지원하려 했으며, 출연 배우를 물색하는 등 개입까지 한 정황이 담겼다.

엡스타인과 밧스타인 총장은 수년간 알고 지낸 사이다.

밧스타인 총장은 2023년 NYT와 인터뷰에서 “소규모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운영하려면 종종 불미스러운 기부자들의 자금을 모아야 했다. 자본주의는 가혹한 시스템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메일은 2019년에도 교도소에서 숨진 엡스타인에 관한 수사 자료 중 법무부가 지난달 말 공개한 300만 쪽 분량 문건의 일부다.

문서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주요 미국 정치인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 전 영국 왕자, 피터 맨델슨 전 영국 주미 대사, 메테마리트 노르웨이 왕세자빈 등 세계 유명 인사들까지 연루 정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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