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주택 시장에 강력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란발 전쟁 위기로 촉발된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꺾고 차입 비용을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미국의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 평균이 전주(6.3%)보다 상승한 6.43%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출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지난주 모기지 신청 건수도 계절 조정 기준 전주 대비 10.5% 급락했으며, 기존 대출을 갈아타려는 재융자 신청은 14.6%나 줄어들었다.
모기지 금리 급등의 배경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자리 잡고 있다. 이란과의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을 자극했고,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여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밀어 올렸다. 통상 미국 모기지 금리는 10년물 국채 금리에 위험 프리미엄을 더해 결정되기 때문에 국채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조엘 칸 MBA 수석 부이코노미스트는 “고유가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공포가 국채 수익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시켰고, 이것이 결국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높은 금리와 경제적 불확실성, 여기에 주택 가격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주택 시장은 고용 시장에 대한 불안감과 매물 부족으로 이미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다. 특히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봄철 판매 시즌을 앞두고 터진 이번 고금리 악재는 건설업계와 부동산 중개 시장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차입 비용 상승은 오랫동안 침체를 겪어온 주택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하는 길목에서 강력한 역풍이 되고 있다”며 “주택 건설업체들이 수요를 확보하고 재고를 줄이기 위해 가격 할인과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시장 냉각을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