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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원유 실으러 빈 유조선 ‘대이동’…전후 첫 순수출국 임박

전 세계 VLCC 1000척 가운데 10% 미국 향한다 3월 아시아, 미국산 원유 수요 전월 대비 82% 증가

2026년 0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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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Gerhard Traschütz from Pixabay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산 원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에서 미국 남부 멕시코만으로 향하는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은 70척에 달한다. 지난해 평균 27척에서 약 2.6배 증가한 규모다.

데이터조사 기업 케플러의 매트 스미스는 “미국으로 향하는 VLCC 행렬은 사상 최대 규모다. 마치 함대처럼 끝없는 줄을 이루고 있다”며 “원유 수급의 긴박함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VLCC는 중동산 원유를 일본 등 아시아에 저렴하게 수송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적재량은 20만~30만톤 급으로 일본의 약 반나절 소비량을 충당할 수 있다.

닛케이는 “도쿄 타워와 맞먹는 전력량”이라며 “전 세계 존재하는 VLCC 약 1000척 가운데 10% 가까이가 미국으로 향하는 해상에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가운데 90%는 아시아 행이다. 해협이 봉쇄되자 미국산 원유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케플러에 따르면 3월 아시아의 미국산 원유 수입은 250만 배럴로 전월 대비 82% 증가했다.

닛케이가 선박 정보 사이트 마린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동아시아에서 싱가포르 인근 말라카 해협, 아프리카 대륙 남단의 희망봉을 거쳐 멕시코만까지 향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다.

일본 석유 업계 관계자는 “VLCC는 (크기 제한으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없어 희망봉을 경유해야 하며, 편도 60일 걸린다”고 전했다.

중미 파나마 운하를 거쳐 태평양을 횡단하는 움직임도 활발했는데, 5만~8만톤 급의 보다 작은 유조선이 셔틀 운항하며 부족분을 메우고 있었다.

이에 닛케이는 “미국은 그간 캐나다 등에서 원유를 일부 수입해왔다”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돼 원유 수출량이 수입을 웃돌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원유 순 수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5일 지난주(10일로 끝나는 주) 미국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평균 522만5000배럴으로, 주간 기준 7개월 만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도 내년까지 2025년 대비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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