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에 맞서 한 달째 격렬한 불복종 저항운동을 벌이고 있는 미안마 국민들과 무장반군이 연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번 저항 시위가 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군부의 폭력진압이 무차별 총격으로 이어져 시민 사상자가 갈수록 늘어나자 임시 문민정부에서도 마침내 내전을 경고하고 나섰다.
임시정부 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유엔 특사로 임명한 의사 겸 시민운동가 살라이 마웅 타잉 산은 15일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빨리 국제사회의 연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최대 규모의 내전(the greatest civil war)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닥터 사사(Dr. Sasa)’로 알려진 산은 최대도시 양곤, 2대 도시 만달레이 시민들이 소수민족 반군과 연대하기로 결정하게 되면 전면적 내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Bike riders for democracy in Myanmar’s Dawei district #WhatsHappeningInMyanmar pictures from Dawei Watch pic.twitter.com/Ov7cdDBgKF
— Matthew Tostevin (@TostevinM) March 17, 2021
그는 군부를 향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911 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처럼 체포당하거나 살해당하는 결말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CRPH는 지난해 11월 미얀마 총선에서 승리한 집권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 의원들이 기존의 합법적인 문민정권을 계승하고 군사정권의 정당성을 부정하며 결성한 단체로 현재 NLD 등 문민정부 측의 대외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어 그는 “우리(미얀마)는 더 이상 말을 원하지 않는다.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군부를 겨냥해 외교·경제·정치적으로 조직적이고 더욱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미얀마는 자치를 요구하는 25개 이상의 무장 반군 조직이 존재하고 있고, 이들 중 10여개의 단체는 군정을 규탄하고 민주 세력과의 연대를 약속한 상태여서 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유엔인권사무소는 16일 현지시간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시위대를 향한 무력진압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49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라비나 샴다시사니 유엔인권사무소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얀마에서 평화적인 시위대를 향해 불법적인 폭력이 자행된 결과”라며 “이 가운데 최소 11명이 15일에, 57명이 주말 동안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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