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아마존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세계적으로 나타난 공급망 대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이 문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발표된 3분기 매출액은 애플 834억 달러(97조4946억원), 아마존 1108억 달러(약 130조원)이다. 시장 전망치는 애플의 경우 850억 달러, 아마존은 1116억 달러였다.
애플이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매출액을 발표한 것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저조한 매출액은 애플의 주력 상품인 아이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은 애플의 3분기 아이폰 매출액을 415억1000만 달러로 예상했는데 실제론 388억7000만 달러(45조4312억원) 수준에 그쳤다.아마존은 3분기 순이익(32억 달러)도 시장이 전망한 46억 달러에 못 미쳤다.
세계적으로 나타난 반도체 부족과 공급망 대란이 원인이다.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아이폰13 시리즈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황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이폰13 시리즈를 예약구매했지만 다른 때보다 대기 기간이 길었다. 평균 1주일 정도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부 애플 제품의 대기 시간이 회사가 원하는 것보다 길다”고 인정하면서공급제한으로 3분기 60억 달러(7조170억원)의 잠재적 매출액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올 여름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혼란이 아이폰 라인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예상보다 심각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공급망 문제와 노동력 부족, 임금 인상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문제로 3분기 20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노동력 공급 부족, 임금 비용 증가, 글로벌 공급망 문제, 운송 비용 증가에 수십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앞서 올 하반기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지난해보다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애플 마에스트리 CFO는 4분기에는 공급제한으로 인한 잠재적 매출액 손실이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1년 전보다는 매출 성장을 기대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칩 부족이 계속되고 있지만 코로나와 관련된 생산 차질은 크게 개선됐다”며 “4분기는 매출면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3분기에 이어 4분기 매출액도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예상했다. 아마존은 1300~1400억 달러 사이의 매출을 예상한 반면 월가의 예상 매출액은 1422억 달러다. 영업이익 추정치도 0~30억 달러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