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타르 공항에서 알몸 수색을 당했던 호주 여성들이 카타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16일 CNN 등에 따르면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데미안 스터제이커는 지난해 10월 카타르 도하 공항에서 알몸 수색을 당했던 호주 여성 7명이 곧 카타르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 담당 변호사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현재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불안증세를 보이는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
스터제이커는 “30대 초반에서 50대 후반에 이르는 여성들이 몇 주 안에 뉴사우스웨일즈 주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할 것”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들이 원하는 보상금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0월초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공항 화장실 쓰레기통에서 신생아가 발견되면서 시작했다.
카타르 당국은 신생아를 백인으로 판단하고, 친모를 찾겠다며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행 항공편 등 일부 백인 여성 승객들을 내리게 하고, 이들을 상대로 알몸 수색을 벌였다. 당시 호주 여성 13명을 포함한 총 18명의 여성이 강제로 수색을 받았다.
해당 사건은 오스트레일리아 외교부가 카타르 정부에 유감을 표명하고, 카타르 부총리가 공식 사과하는 등 외교적 문제로 비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