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로나는 국내 빙과업계의 전설로 불리운다. 1992년 출시 하자마자 2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메로나는 당시 고급 과일의 대명사였던 멜론을 국내 최초로 적용한 제품이다.
당시 생소했던 과일인 멜론을 가지고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또 이전에 멜론이란 과일을 접해보지 못한 연구원들이 제대로 된 맛을 만들어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원들은 백화점 수입 과일 매대에 조차 1~2개 있는 멜론을 구입, 먹어봤지만 제품을 만들 수 있을 지 여부에 확신이 들지 않았다. 당시 메론은 수입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흘러 신선하지 않았고 텁텁한 뒷맛이 났다.
고민하던 연구원들은 국내에 한 과일을 주목했다. 멜론과 같은 사촌지간인 참외다. 동남아에서 먹었던 신선한 멜론은 그 당시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멜론과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참외의 맛과 비슷했다.
이후 연구진들과 이 두 과일을 함께 시식하며 동남아에서 신선하게 맛보았던 멜론 아이스크림을 구현하기 위해 수개월간은 제품 개발을 계속 진행했고 신선한 멜론의 진한 맛과 부드러운 속 살맛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의류, 칫솔, 수세미 등 다양한 협업 통해 메로나의 매력 뽑내
메로나는 고유의 독특한 브랜드를 활용해 새롭고 다양한 모습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후 장르 구분 없는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활동을 통해 메로나의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는 의류, 칫솔, 수세미 등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2017년 의류 브랜드 ‘휠라’와의 협업을 통해 메로나만의 색감을 담은 신발을 출시했다. 2020년에는 뚜레쥬르의 ‘메로나 시리즈’ 빵과 케이크가 출시 한 달 만에 30만개 이상 판매되며 메로나가 빙그레의 대표 브랜드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예스24와 함께 도서 관련 굿즈 선보였고, 2021년에는 하이트진로와의 협업을 통해 ‘메로나에이슬’을 출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에게 맛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기도 했다.
메로나 브랜드를 활용한 제품도 눈길을 끈다. ‘올때 메로나 튜브’는 세계 최초로 사각 형태를 적용한 튜브 아이스크림이다. 이 제품은 2019년 미래 패키징 신기술 정부포상 한국패키징단체총연합회장상을 수상했다.
미래 패키징 신기술 정부포상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패키징 기술 시상이다. 올때 메로나 튜브는 사각 형태의 튜브를 적용하면서 성형성, 유통환경, 취식 편의성 등을 최대한 고려해 설계했다.
또 튜브 손잡이를 사용하지 않고 개봉하는 소비자 행동 습관을 반영, 손잡이 없이 편리하게 개봉이 되도록 했다. 올때 메로나 튜브는 출시 1년도 안돼 약 700만개를 판매했다. 중국, 홍콩을 시작으로 향후 해외 수출도 확대할 예정이다.
2021년에는 메로나를 빙수 형태로 재탄생시킨 메로나 빙수가 출시됐다. 메로나 빙수는 진한 메론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론 맛 얼음 알갱이와 메로나를 한 입 크기로 즐길 수 있도록 한 메로나 아이스를 둥근 용기에 담은 아이스크림이다.
여기에 과육까지 씹히는 메론 퓨레 시럽이 더해져 완벽한 조합을 이뤄냈다. 메로나 빙수는 출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기존 메로나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했다.
메로나는 해외 수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류 아이스크림의 선두 제품으로 전세계 16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메로나는 멜론을 기본으로 딸기, 바나나, 망고, 코코넛 등 각 나라의 선호 과일에 맞춰 판매되고 있다.
특히 북미지역에서 메로나의 인기가 높다. 메로나가 처음 미국에 선을 보인 것은 1995년 하와이에 수출을 시작하면서다. 초기에는 한국교민을 상대로 판매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지인들도 메로나를 찾았다. 현재는 하와이 지역 세븐일레븐과 코스트코의 아이스크림 바 종류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빙그레 메로나는 국내 빙과업계로는 최초로 미국 현지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다. 빙그레는 2017년 7월부터 미국 서부 워싱턴 주 밸뷰에 있는 ‘Lucern Foods’사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 판매하고 있다.
빙그레 메로나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내 아이스크림 수출액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미국에서 연간 1300만개 이상의 메로나를 판매하고 있으며 교민 및 중국 마켓 내 판매를 기반으로 현지인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메로나는 1992년 출시 이후 국민 아이스크림으로 사랑 받아 왔고 지금은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며 “국내 대표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항상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