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암스트롱이 53년 전 수집한 달 먼지가 본햄스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28일 포브스와 테크 타임즈, 바론즈, 영국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닐 암스트롱이 1969년 아폴로 11호 임무에서 채취한 최초의 달 먼지가 본햄스 경매에 부쳐진다.
영국 런던의 경매 회사 본햄스는 오는 4월 13일 우주 테마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매에는 최초의 우주 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의 파편도 포함된다. 본햄스는 수익금의 일부가 과학 자선 단체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매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은 사전 판매 기간 동안 약 60만 파운드(약 80만 달러)~90만 파운드(약 120만 달러)를 걸어야 한다.
본햄스는 “암스트롱이 1969년 7월 21일 달 표면에 발을 디뎠을 때, 첫 번째 임무 중 하나는 달 샘플을 수집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본햄스의 책과 필사본 전문가인 아담 스택하우스는 성명에서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딛는 장면을 누구나 상상할 수 있다”며 “그것은 전 세계 사람들이 기뻐하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이고, 역사의 중추적인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 기록을 보면 암스트롱이 약 1㎏의 먼지를 퍼내는 데 3분 5초가 걸렸다고 한다.
달 먼지를 담은 샘플이 들어 있던 가방은 1980년대 초 캔자스 코스모스피어 우주 박물관에 등장했었다.
하지만 박물관의 전 관장이었던 맥스 아리가 유물을 훔쳐서 우주 경매에 팔았다는 이유로 2년 동안 수감되었고, 미 연방 보안국이 이 가방을 몰수해 경매에 내놓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앞서 보도한 바 있다.
미시간 변호사 낸시 리 칼슨은 2015년 미국 연방보안청 경매에서 “달가루가 묻은 지퍼가 달린 달 샘플 가방”이라고만 표시된 이 물품을 995달러(약 121만원)에 구입했다.
경매 기관에서 가방에 달 먼지 샘플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했다.
칼슨은 식별 및 테스트를 위해 가방을 나사에 보냈고, 나사는 이 가방이 아폴로 11호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으로 파악했다. 따라서 나사는 그 가방이 “미국 사람들” 것이므로 일반에 공개되어야 한다며 반환을 거부했다.
칼슨은 나사와 2년간 소송을 진행한 끝에 가방 소유권을 인정 받았다. 이 샘플은 5개의 알루미늄 통에 담겨 칼슨에게 반환됐다.
칼슨은 2017년 소더비 경매에서 이 가방을 180만 달러(약 22억원)에 팔았다. 소더비는 당시 구매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본햄스는 “달 먼지 샘플은 현재 나사가 보관하고 있으며, 나사 과학자들이 숫자를 매긴 5개의 표본 중 4개는 암스트롱이 수집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