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돈바스를 포함한 동남부 지역으로 집결하고 러시아군이 다음 표적을 동부에 위치한 슬라뱐스크로 정하고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가 진단했다.
ISW는 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하르키우 축에서 진격하는 러시아군은 슬라뱐스크를 통해 돈바스에 있는 다른 러시아군과 연계해 우크라이나 군을 포위하기 위한 공격 작전을 재개할 조건을 마련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슬라뱐스크 점령 노력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다음 핵심 전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은 지난 1일 하르키우 남동쪽 도시 이지움을 점령한 뒤 사흘간 보급품 비축과 파손 장비 수리, 교량 보수, 남동쪽 작전을 위한 정찰 등 공격 재개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며 “며칠 안에 남동쪽으로 50㎞ 떨어진 슬라뱐스크에 대한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ISW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차단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슬로뱐스크를 차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군은 슬라뱐스크 점령에 성공할 경우 바로 동쪽으로 진격해 루비즈네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는 러시아군과 연결하거나 호를리프카와 도네츠크로 진격해 우크라이나군을 더 큰 범위에서 포위하는 작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슬라뱐스크 점령에 실패하면 돈바스에 대한 정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독자적으로 뚫을 수 없게 되고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전체를 점령하려는 노력도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ISW는 내다봤다.
ISW는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 전황과 관련해서는 “예비군 증원군을 동원하고 우크라이나 북동부에서 피해를 본 부대를 동부 전선에 배치하는 러시아군 노력이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우크라이나군이 마리우폴을 계속 장악한 채 러시아군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군이 현재 점령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 대해서는 “정면 공격을 거의 또는 전혀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돈바스에 있는 러시아 부대는 사기와 공급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