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월에 월간 변동률 제로(0)를 기록하며 연간 상승률, 연 인플레가 3.3%를 기록했다고 12일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전월 4월에는 월간 상승율이 0.3%였고 연 인플레가 3.4%였다. 연 인플레가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연 인플레는 4월의 3.4%에 앞서 3월 3.5%, 2월 3.2% 및 1월 3.1%였다.
CPI 월간 상승률은 5월의 제로, 4월의 0.3% 상승에 앞서 3월 0.4%, 2월 0.4% 및 1월 0.3% 씩 올랐다. 월간 물가상승률 제로 기록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5월 월간 변동률에서 가중치가 큰 주거비 지수는 0.4% 올랐으나 가솔린 마이너스 3.6% 등 에너지 부문 지수가 2.0% 내렸다. 식품은 0.1% 올랐다.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한 근원 물가 변동률은 월간 0.2% 상승으로 전월의 0.3% 상승에서 낮아졌다. 그러면서 12개월 누적의 연 근원 인플레는 3.4%로 4월의 3.6%에서 떨어졌다.
3.6%만 해도 3년 전인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연 인플레는 2022년 9월 6.6%까지 상승해 40년 래 최대치에 달했었다.
이날 CPI 상승률 발표는 연준의 기준금리 변동 발표 몇 시간 전에 나온 것이며 올 상반기 다시 오를 듯 하던 인플레 기운이 수그러진 모양새를 나타냈다.
연준이 2% 타깃 설정과 함께 주목하는 인플레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근원치는 지난달 말 4월분 발표에서 2.8%로 3월과 동일했다.
미 CPI 인플레는 2022년 6월 9.1%까지 치솟았으며 연준은 그 해 7월부터 1년 동안 11번 기준금리 타깃범위를 5.25% 포인트 인상해 5.25~5.50%로 올려놓았다.
이후 6번 계속 동결 유지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에 금리 관련 결정을 발표한다. 7번 째 연속 동결이 유력시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9월에 첫 금리인하가 이뤄지고 연내에 최소한 2번 인하되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 경제는 올 1분기 연율 1.3% 성장으로 직전의 3.4%에 크게 못 미쳤다. 5월의 고용 동향에서는 사업체 일자리가 27만2000개나 순증했으나 전체 실업자가 15만 명 늘면서 실업률이 4.0%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