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시노에서 발생한 ‘아메리칸 아이돌’ 음악 총괄 프로듀서와 그녀의 남편 살해 사건의 피의자가 공식적으로 기소됐다.
22세의 레이먼드 부다리안은 로빈 케이와 토머스 델루카 부부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1건의 1급 주거침입 강도 혐의와 2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두 사람의 시신은 7월 14일 발견됐다.
LA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부다리안은 당초 목요일 오전 밴나이스 지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그의 기소절차는 8월 20일로 연기됐다.
엔시노 거주자인 부다리안은 담장을 넘어 열린 문을 통해 침입한 뒤, 집 안에서 로빈 케이와 토머스 델루카를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국은 사건이 부부가 집을 비운 사이에 벌어진 절도로 시작됐으며, 부부가 귀가해 침입 중인 부다리안을 마주친 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부다리안이 70세였던 두 사람을 여러 차례 총격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살인은 7월 10일경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당시 이웃이 해당 주택에서 절도 사건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전문매체 TMZ에 따르면, 피해자인 로빈 케이는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의 음악감독이었으며, 델루카는 그녀의 남편이었다.
LA 카운티 지방검사 네이선 호크만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부부는 단지 장을 보고 돌아왔다는 이유로 순식간에 참혹하게 자택에서 살해당했다”며 “이번 비극적인 총격 사건은 밸리 지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고, ‘집은 가장 안전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뒤흔들었다. 유가족과 지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부다리안이 혐의대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가석방 없는 종신형 또는 사형이 선고될 수 있다. 다만, 현재 캘리포니아는 사형 집행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부다리안은 현재 보석 없이 구금 중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