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뱅크를 출발한 사우스웨스트 항공편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금요일 이륙 직후, 공중 충돌을 피하기 위해 비행기가 급강하했던 아찔한 순간을 전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버뱅크 공항을 출발해 라스베가스로 향하던 사우스웨스트 1496편은 공항을 이륙한 지 약 6분 만에 고도 14,100피트에서 13,625피트로 약 475피트 급강하했다.
우드랜드 힐스 출신으로 해당 항공편에 탑승했던 한 목격자는 비행기가 라스베이거스에 무사히 착륙하자마자 언론사에 제보했다. 그는 기장이 충돌 회피 경보가 발생해 비행기가 급강하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다른 항공기는 N335AX 등록번호를 가진 호커 헌터기로, 사우스웨스트 항공편이 하강을 시작했을 당시 약 14,653피트 상공에 있었다.
비행기의 충돌 회피 시스템이 충돌 가능성을 감지하면, 한쪽 비행기는 하강하고 다른 비행기는 상승하게 된다. 예비 자료에 따르면, 두 항공기는 조종사들이 경고를 받았을 당시 수 마일 정도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항공편에 탑승했던 스티브 울라세위츠는 “상당한 급강하가 있었다”고 말하며, 조종사가 “공중 충돌을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방송을 통해 알렸다고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울라세위츠는 “8초에서 10초 정도 자유낙하하는 느낌이었다. 그런 건 처음이었다. 비행기 안에서 모두가 비명을 질렀고, 진짜 이게 끝인가 싶었다. 이렇게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승무원 한 명이 부상을 입었고, 비행기가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하자마자 의료진에게 인계됐다고 덧붙였다.
항공편 추적 데이터와 탑승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금요일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버뱅크발 항공편은 다른 항공기를 피하기 위해 475피트 급강하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1496편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사우스웨스트는 연방항공청(FAA)과 협력해 당시 상황을 더 자세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탑승객 중 즉각적인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승무원 2명이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상황에 대응한 기장과 승무원들의 전문성에 감사드리며, 고객과 직원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항공청과 사우스웨스트 항공 등이 급강하 원인에 대해 자세히 조사중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