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라 천마총 금관’을 쓴 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춤을 추는 모습의 인공지능(AI) 합성 영상이 온라인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31일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려한 왕궁 무대에서 멜라니아 여사와 손을 맞잡은 채 빙글빙글 돌며 추는 영상이 올라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상 속 트럼프 대통령은 환하게 웃는 모습이며, 춤을 추는 대통령 부부를 향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관중들이 박수갈채를 보낸다.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이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행보를 풍자하는 내용의 밈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미국 언론은 이 대통령의 금관 선물을 미국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와 연관 지어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 금관은 10세기까지 약 1000년 동안 한반도의 대부분을 통치했던 신라 왕국에서 출토된 금관을 본뜬 복제품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전역의 여러 도시에서 열린 ‘노 킹스’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진 지 불과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전달됐다”라고 지적했다.
‘노 킹스’ 시위는 지난 18일부터 미국 수도 워싱턴 D.C.를 비롯한 50개 주에서 벌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통치를 비판하며 “왕은 없다(No Kings)”라고 쓰인 메시지를 들고 행진했다.
신라 천마총 금관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쓰과 왕좌에 앉아있거나 전투기를 조종하는 등의 AI 생성 영상 등도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지난 18일 ‘노 킹스’ 시위가 발생한 지 몇 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소셜에 시위를 조롱하는 내용의 AI 생성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이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왕관을 쓰고 ‘킹 트럼프(King Trump)’가 적힌 전투기를 몰며 뉴욕 시위대 위로 거대한 오물 덩어리를 떨어뜨린다.
해당 영상에는 좌파 인플루언서 해리 시슨이 뉴욕 시위대와 함께 오물에 흠뻑 젖는 장면도 담겼다. 이 장면은 실제로 그가 집회에 참여했던 모습을 활용했다.
영상을 본 시슨은 엑스(X·전 트위터)에서 “당신 같은 뚱뚱이가 조종석에 앉았다면 비행기는 이륙도 못 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주기적으로 황당한 내용의 AI 생성 영상을 공유해왔다.
올해 2월에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 지구가 ‘트럼프판 가자 해변 리조트’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AI 동영상을 게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