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추가로 5석을 확보할 길을 여는 주민발의안 50을 승인한 가운데, 한 공화당 주의원이 캘리포니아를 둘로 나누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제임스 갤러거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이 지난 8월 발의한 주의회 공동결의안 23호는 북가주 대부분과 시에라네바다, 센트럴밸리, 인랜드엠파이어를 포함한 내륙 35개 카운티로 새로운 주를 구성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알기 쉽게 캘리포니아주를 세로로 둘로 나누자는 이야기다.
갤러거 의원은 11월 6일 샤스타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 회의에서 이 제안에 대해 설명하며, 제안이 통과될 경우 샤스타카운티도 새로운 주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의에서 “프로포지션 50은 이 제안을 촉발한 주요 계기였다”며 “전기요금 폭등, 범죄, 노숙자 문제, 산불 확산 등 다른 주요 현안들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갤러거는 “현재 캘리포니아의 구조 아래에서는 해안 지역이 주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이 주 의회의 절대다수를 점하고 있다”며 “이들은 투표할 때 내륙 지역의 이익은 거의 고려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그게 현실이다. 그들은 우리를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분리 독립을 꾸준히 주장해온 갤러거는, 지역 사회의 참여 없이는 이 제안이 의회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내일 이 법안을 위원회에 제출한다 해도 아마 통과되기 힘들 것”이라며 “하지만 각 카운티와 지방자치단체들이 공통의 이해관계와 지역사회의 이익을 중심으로 연대해 캘리포니아주 승인을 요청하고 청원하며 동의를 요구한다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를 두 개의 주로 분리하자는 발상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회의 중에도 시스키유, 모독, 테하마, 래슨, 샌버나디노 등 일부 카운티가 과거에 비슷한 아이디어를 검토한 적이 있다는 점이 언급됐다.
보수 성향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샤스타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이번 제안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크리스 켈스트롬 감독은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다른 일부 위원들은 새로운 주를 만드는 것이 옳은 방향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 제안이 실제로 승인될 경우, 이는 미국 역사상 주가 둘로 나뉜 첫 사례는 아니다. 남북전쟁 당시 종교, 정치, 노예제도에 대한 입장 차이로 버지니아가 두 개의 주로 분리된 바 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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