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스캠 사기로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외국인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로맨스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romance)와 신용사기를 뜻하는 스캠(scam)의 합성어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호감을 표시하며 신뢰를 형성한 후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이다.
경북경찰청은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로맨스스캠 사기 행각을 벌인 이집트인 A(27·울산 거주)씨 등 4명을 붙잡아 3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2020년 8월부터 올 1월 중순 사이 SNS를 이용, 해외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군인·의사·사업가 등을 사칭하며 12명(남 8명·여 4명)과 친분을 쌓은 뒤 통관비 등 명목으로 돈을 빌려달라고 속여 6억5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실제로 이들은 “내가 나사(NASA)에서 근무 중이다. 지금 우주정거장에 있다. 산소를 살 돈과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서는 여권 갱신이 필요하다” 등으로 속여 3억6000만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로맨스스캠 조직의 상선으로부터 범죄수익금 중 일정 금액을 받기로 하고 자신들 명의 또는 자신들이 확보한 다른 외국인 명의 계좌와 카드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피해자들로부터 돈이 입금되면 이를 다시 송금하거나 직접 인출해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해 3월 “영국에 살고 있는 엘스(Else)다. 곧 한국에서 쥬얼리 가게를 하려고 한다. 돈을 화물로 보낼테니 보관해 주고 우선 통관비 500만원을 빌려 달라는 말에 속아 5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는 진정서를 접수 후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경찰은 계좌추적, 디지털 포렌식, 통화내역 분석 등을 통해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오금식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통관비를 대신 납부해달라는 등의 요구 외에도 가짜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한 투자를 권유하는 등 로맨스스캠의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NS로 외국인 등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접근해 친구 추가 등 요청시 주의해야 하고 금전거래 및 투자 등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상대방의 SNS 프로필 사진이나 각종 증명서 사진, 경력 등을 쉽게 믿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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