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해가 내려다보이는 동굴에서 잘 보존된 로마 검 4자루가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문화재청(IAA)은 자국의 연구진이 건조한 기후가 유지되는 사해 근처 동굴에서 로마 시대 검 4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굴된 검 중 3점은 날 길이가 60㎝에서 65㎝가량 되는 양날 장검 ‘스타파'(Spatha) 인 것으로 확인됐고 1점은 비교적 짧은 폼멜(검의 균형을 맞추고 손에서 놓치치 않게 하기 위해 칼자루 끝에 부착하는 것)식 검으로 확인됐다.
고고학자들은 이 검이 유대인이 로마제국에 저항한 두 번째 반란인 ‘바르 코그바 난’ 당시의 유물로 보고 있다. 학자들은 검이 동굴에 숨겨져 있는 것을 두고 전리품으로 빼앗은 후 재사용을 위해 의도적으로 숨겨놓았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실제로 이 검들은 연구진이 종유석에 새겨진 고대 비문을 촬영하던 도중 접근하기 힘든 틈새 사이에서 발견됐다.
엘리 에스쿠시도 이스라엘 문화재청 국장은 성명을 통해 “이것은 특정 시기를 다룬 극적이고 흥미로운 발견이다”고 말했다.
에스쿠시도는 이어 “사해 주변의 건조한 기후 덕분에 이스라엘의 다른 곳에선 보존되기 힘든 유물이 좋은 상태로 보존될 수 있었다”며 “훌륭하게 보존된 칼날은 아직도 날카롭다”고 전했다.
이번 발굴 프로젝트 책임자인 에이탄 클라인은 “이제 막 동굴 안에서 발견된 무기에 대해서 연구를 시작했다”며 “칼의 소유자가 누구인지, 언제 어디서 제작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