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러시에 들어있는 감미료 글리세롤…중독 불러일으킬 수 있어
8세 미만 어린이는 슬러시 음료를 피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각) BBC는 ‘소아질환회보(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를 인용해 어린이는 8세까지 글리세롤이 들어있는 슬러시 음료를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화려한 색의 슬러시 음료는 어린이의 눈을 사로잡기 쉽지만, 대부분 완전히 어는 것을 막기 위해 설탕 대신 자연 감미료 글리세롤을 사용한다.
따라서 어린이가 슬러시 음료를 너무 빨리 마실 경우 글리세롤 중독으로 쇼크나 저혈당, 실신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현재 영국 식품기준청(FSA)은 5세 미만 어린이의 슬러시 음료 섭취를 제한하고 11세 이하 어린이는 슬러시 음료를 한 개 이상 마시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연구에 참여한 연구진들은 공식적인 권고사항이 변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자들은 2018년에서 2024년 사이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슬러시 음료를 마신 후 1시간 이내에 급성 질환을 일으켜 응급 치료를 받은 2~7세 어린이 21명의 사례를 연구했다.
당시 ‘글리세롤 중독’을 진단받은 어린이들은 대부분 의식을 잃고,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며 혈액이 산성화됐다. 이후 모두 무사히 퇴원했지만 4명은 뇌 검사를 받았고 1명은 발작을 일으켰다.
연구의 수석 저자 더블린의 엘렌 크루쉘 교수는 전 세계 수천 명의 어린이가 매일 멀쩡하게 슬러시를 마시고 있지만 이번 연구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슬러시 섭취 후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더라도 구토나 메스꺼움 같은 가벼운 증상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식품기준청 레베카 서드워스 정책 이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글리세롤 중독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부모가 위험성을 꼭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