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빈 뉴섬 주지사가 인종차별 발언 녹취록이 공개된 케빈 데레온 시의원과 길 세디요 시의원 등 2명의 LA 시의원들에게 즉각적인 시의원직 사임을 강력히 촉구했다.
앞서 뉴섬 주지사는 누리 마티네즈 전 시의장 등 3명의 시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했으나 공식 석상에서 나머지 두 시의원을 지목해 사퇴를 요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뉴섬 주지사는 23일 주지사 선거전에 출마한 공화당 브라이언 달 주 상원의원과의 토론회를 마친 직후 기자들에게 이 두 시의원의 사퇴를 공식 요구한다고 밝혔다.
케빈 데레온 시의원과 길 세디요 시의원은 인종 차별 발언이 유출된 오디오에서 누리 마티네즈 전 시의장과 론 헤레다 LA 카운티 노조연맹 회장 등과 동석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들은 누리 마티네즈 시의장의 인종차별 발언에 동조하는 듯한 자세를 보였다.
또 이 녹취에서 데레온 시의원 등은 인종 경멸적인 비방 외에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것이 확인됐다.
마르티네즈는 시의장직에서 사임하는 것으로 무마하려했으나 여론이 악화되자 뒤늦게 시의원직 사임을 발표했다.
뉴섬 주지사가 공개석상에서 남은 두 명의 시의원들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두 시의원의 정치적 생명은 회생 불가 상황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세디요 시의원은 이미 올해 초 유니시스 에난데즈에게 패해 절름발이 상태이며 데레온은 사임할 의사가 없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흑인 시민단체들의 자택 앞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뉴섬 주지사는 “나는 그들에게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그들이 누리 마티네즈의 시의원직 사퇴가 옳은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두 시의원들이 조만간 시의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