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 외국인 남성과 호텔에서 밀회한 모습이 발각돼 논란을 일으킨 일본 여당 자민당 출신 히로세 메구미(57) 참의원(상원) 의원이 결국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18일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히로세 의원은 지난 15일 참의원 사직 의사를 밝혔고 참의원은 이를 수락했다.
히로세 의원은 이와테 모리오카 출신으로 평범한 주부에서 변호사가 된 경력을 발판 삼아 2022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인물이다.
이와테 지역은 자민당의 험지로 불리는데, 히로세 의원 당선으로 자민당이 이와테에서 의석을 30년 만에 얻게 됐다.
그는 2023년 10월 외국인 남성과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지난 3월 데일리신조는 “히로세 의원은 빨간색 벤츠를 몰고 한 남성과 레스토랑에서 식사했다”며 “두 사람은 호텔에 가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히로세 의원이 외국인 남성과 손을 잡은 모습 등의 사진과 함께 불륜 사실을 전했다.
히로세 의원은 당시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제기된 비서 급여 편취 의혹에 대해선 부정했다. 히로세 의원은 지난해 한 여성을 비서로 신고하고 총 400만엔(약 3천6백만원)의 급여를 받도록 했지만, 해당 비서는 실제로 근무하는 사람이 없는 ‘유령 비서’ 의혹을 받았다.
결국 도쿄지검 특수부가 수사에 나서자 히로세 의원은 의원직 사퇴를 알리고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히로세 의원은 사무실 경비를 위해 비서 급여에서 자금을 사용하려 한 것으로 급여 편취 목적을 전했다. 그는 “지지자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의 사퇴로 보궐선거는 10월27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