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운전 중 휴대폰을 조작하다가 승용차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트럭기사가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 기사는 사고 직후 출동한 경찰관에겐 “(승용차를) 피하려고 핸들을 꺾었다”고 발뺌했지만 영상이 드러나자 법정에선 유죄를 인정했다.
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영국 법원은 44세 남성 레이몬드 캐터럴(Raymond Catterall)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18개월을 선고했다.
공개된 영상엔 지난해 5월15일 캐터럴이 한 손에 든 휴대폰을 조작하며 도로를 주행 중인 장면이 담겼다. 그는 휴대폰을 들여다보느라 전방을 주시하지 않고 있었다.
이때 전방에 정차한 승용차가 나타났지만 휴대폰에 정신이 팔린 캐터럴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당시 이 승용차는 주행 중 고장을 일으켜 길가와 차도에 걸쳐 정차한 상태였고, 탑승했던 가족도 차에서 내려서 길가에 서 있었다.
그리고 캐터럴의 트럭이 정차한 차량의 옆면을 들이받았다. 트럭은 하마터면 길가에 선 사람들까지 칠 뻔했지만 가까스로 비켜가며 길에서 벗어나 덤불에 부딪혀 멈췄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큰 참사가 될 수도 있었던 사고였다.
사고 후 트럭에서 내려서 근처 민가에 도움을 요청한 캐터럴은 출동한 경찰관에게 “피하려고 했다”, “승용차가 갑자기 튀어나왔다” 등 책임을 회피하는 주장을 했다. 그러나 영상이 공개되자 잘못을 인정했다. 판결을 선고한 판사는 “이것이 왜 운전 중에 휴대폰을 사용하면 안 되는지 보여주는 예시가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캐터럴에겐 집행유예 판결과 함께 150시간의 사회봉사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외출금지 명령도 내려졌다. 또한 28년간 기사로 일한 캐터럴은 이번 판결로 1년간 면허 정치 처분도 받았다. 캐터럴이 다시 운전을 하려면 정지 기간 후 치러질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캐터럴의 위험한 행동에 비판을 쏟아냈다. 처벌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와 집행유예라니, 사람들이 같은 행동을 못하도록 큰 억제 효과가 있겠네”라고 비꼬는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