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캡틴’이자 아시아 축구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손흥민(33)이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FC(LAFC) 유니폼을 입었다.
손흥민은 6일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LAFC 입단을 확정했다.
이로써 손흥민의 15년 유럽 생활은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10년 함부르크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2013년 레버쿠젠(이상 독일)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2015년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 2025년까지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맹활약하며 ‘전설’이 됐다.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7번을 단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공식전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 최다 출전 7위로 토트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건 물론, 2021~2022시즌에는 한국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23골)에 등극했다.
또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4~2025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기여하며 팀의 17년 무관 탈출에 크게 기여했다. 손흥민의 프로 커리어 첫 메이저 트로피여서 의미는 배가 됐다.
이 밖에도 손흥민은 EPL 이달의 선수 4회(2016년 9월·2017년 4월·2020년 10월·2023년 9월), EPL 올해의 골(2019~2020시즌),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2020~2021시즌) 등을 달성했다.
토트넘과 아름다운 이별을 한 손흥민은 미국이라는 낯선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토트넘 측이 손흥민과의 동행 연장을 원한 거로 전해졌지만, 손흥민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 미국행을 결정한 거로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 2일 토트넘과의 작별을 발표할 당시 “이적 결정에 있어 어찌 보면 월드컵이 가장 중요했다. 나에게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며 “내 모든 걸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컸다. 또 내가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곳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즉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에 먼저 가서 잔디, 날씨 등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이번 이적을 결정했다고 시사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분산 개최된다.
조별리그 조 추첨이 오는 12월 진행돼, 한국이 어느 나라에서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할지는 미정이다.
국토 면적이 넓은 나라들인 만큼 미국이 아닌 캐나다나 멕시코로 결정되면 날씨 등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축구장 분위기나 문화는 비슷해 대회 적응 부담을 줄일 수 있을 터다.
대회가 이전과는 다른 포맷으로 진행되는 점 역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에는 변수다.
종전에는 32개 팀이 조별리그를 치른 뒤 16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렸는데, 48개국이 경쟁하는 이번 대회부터는 조별리그를 통과해도 32강부터 시작한다.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경쟁해 각 조 1~2위를 차지한 24개 팀이 먼저 32강에 직행한다.
나머지 8장은 성적이 좋은 각 조 3위 팀이 차지하는 구조다.
조별리그 통과는 쉬워졌지만, 16강 진출은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따른다.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이 미국 무대에 빠르게 적응해 팀 분위기를 주도한다면, 홍명보호에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