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정부의 세관국경보호국(CBP)소속 정부자료를 이용한 테러범 추적 특수팀이 무려 20명에 가까운 미국내 유명 기자들에 대한 수사를 시도해왔으며, 그 대상자 가운데에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AP통신 기자와 뉴욕타임스 기자 등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언론인 수사에 대해 자세한 보도를 한 야후뉴스에 따르면 CBP의 대 언론팀은 의회 직원들, 심지어 상하원 의원들의 기록까지도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이 조사에 가담한 것을 시인한 제프리 람보요원은 연방 수사관들에게 이러한 언론인 사찰은 정례적인 활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 책상 위에 어떤 이름이 올라오면, 모든 가능한 루트를 통해 각 언론기관에서 기자에 대한 정보를 조사한다. 그건 누구나 다 하는 일상적인 업무였다”고 말한 것으로 야후 뉴스는 보도했다.
AP통신이 입수한 국토안보부가 작성한 500쪽짜리 조사보고서 편집본에 따르면 여기에도 같은 진술이 담겨있고, 다만 말한 사람의 이름이 삭제되어 있었다.
이번에 폭로된 기자 수사에 대해 각 언론사들은 크게 경각심을 가지고 정부의 완전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AP통신의 미디어관계망 담당 로렌 이스턴 국장은 “우리는 언론에 대한 정부의 권력 남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이 번 일은 기자들이 단순히 자신의 업무인 취재 보도를 하는 것만으로도 수사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며, 이는 수정헌법 1조의 위반이다”라고 말했다.
CBP는 이에 대해 기자 수사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 CBP의 모든 수사와 작전은 대 언론팀의 업무도 마찬가지지만 모두가 엄격한 규율과 최선의 수행 방식에 따라 진행한다. 우리는 어떤 개인들에 대해 합법적 근거가 없거나 적법성이 없는 조사는 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언론인 수사에 참여했던 람보는 샌디에이고에 살고 있다. 그가 경영하는 샌디에이고 바리오 로건 지역의 ‘스토리메이커 커피 로스터’점 직원은 기자에게 그가 현재 그 곳에 없으며, 인터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정부가 기자들을 비롯한 언론계의 취재원이나 접촉자들에 대해 직권으로 수사를 했던 사례는 이번 뿐 만은 아니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올해 앞서 검찰이 기자들을 기밀 누설죄로 조사하면서 개인 기록을 압수하는 것을 금지 시켰다. 이는 법무부의 오랜 관행을 뒤집은 제한적인 예외조치로, 트럼프 행정부가 기자들과 의회의 민주당 의원들 및 보좌관들, 심지어 백악관 보좌관까지 사찰하데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친 뒤였다.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연방수사관들이 비밀리에 일부 AP기자들과 편집인들의 전화통화 기록을 그들의 집이나 사무실 전화, 개인 휴대전화까지 조사해서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언론인 조사에 가담한 사실을 시인한 람보는 야후뉴스에게 CBP가 자신을 보호해주지않고 부당하게 기자 수사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불평을 했다. 그는 자신은 공무상 그런 일을 했을 뿐인데도 CBP가 그 정당성을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으면서, 자신은 순수한 업무상의 일로 비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정치 매체 폴리티코의 알리 왓킨스기자의 여행기록까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왓킨스는 지금은 뉴욕타임스 기자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