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타임스 편집국장인 마리엘 가르자가 대통령 지지 선언을 하지 못하게 한 데 항의해 사임했다.
가르자는 오피니언 섹션의 편집장으로 LA 타임스의 소유주 패트릭 순시옹이 특정 대선 후보 지지를 하지 못하도록 하자 결정에 항의하며 사임한 것이다.
가르자는 “우리가 침묵하는 것은 괜찮지 않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사임한다”고 컬럼비아 저널리즘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어 “위험한 시기에 정직한 사람들이 일어나야 한다. 이것에 제가 일어나는 이유입니다”라고 덧붙였다.
LA 타임스는 다른 주요 언론사들과 마찬가지로 2008년부터 선거 때마다 대통령 후보를 지지해 왔다. 2016년에는 힐러리 클린턴을 2020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는 등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 왔었다.
순시옹의 언론 간섭은 지난 2020년 예비선거에서도 있었다. 당시 순시옹은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엘리자베스 워런을 지지하지 못하도록 지시하기도 해 당시에도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로널드 레이건 이후 캘리포니아 최초의 대통령 후보로 LA 타임스의 지지가 민주당 주인 캘리포니아에서 선거판을 흔들 큰 이슈가 되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우리는 양심을 말할 의무가 있다고 믿었다”고 가르자는 말했다.
가르자는 “우리는 사설을 통해 트럼프가 재선되면 안된다고 꾸준히 주장해 왔다”고 말하고, “트럼프가 민주주의에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지, 대통령에 부적합한 인물인지, 정적을 감옥에 가두겠다는 위협에 대해 우리는 일련의 사설을 작성해 왔고,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은 논리적인 다음 단계였는데 막혔다”고 밝혔다.
순시옹은 재정 위기에 직면해 있던 LA 타임스를 5억 달러에 인수해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회생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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