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라이브 영상을 찍으면서 총을 가지고 놀던 10대 소녀가 실수로 자신은 물론 사촌까지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28일 ABC뉴스와 폭스 뉴스,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세인트 루이스 시내 아파트에서 총을 가지고 놀던 12세 소녀 패리스 하비가 사촌인 14세 쿠아론 하비와 자신에게 총을 발사했고, 결국 두 아이는 숨졌다.
사건 당일 패리스와 쿠아론은 화장실 거울 앞에서 인스타그램 라이브 영상을 찍고 있었다.
영상에는 패리스가 쿠아론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모습이 찍혔고, 갑자기 총이 발사되면서 쿠아론이 쓰러졌다. 이에 놀란 패리스 역시 쓰러졌다.
이 장면은 모두 영상에 담겼고, 두 아이 총을 맞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들은 패리스가 총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가 실수로 총을 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5일 오전 2시에 사우스 10번가에 있는 사건 현장으로 출동했다.
패리스의 할머니인 수전 다이슨은 두 사촌이 생일 축하 파티를 하기 위해 모였으며, 두 아이가 촬영한 인스타그램 라이브 영상을 봤다고 말했다.
다이슨은 “다툼이나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며 “물론 하지 말았어야 하지만 아이들은 총을 가지고 놀고 있었고, 내 생각엔 총이 실수로 발사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패리스와 쿠아론은 매우 가깝고 서로를 오빠 동생이라고 불렀다”며 “항상 영상통화를 하거나 랩을 하고 동영상을 찍으며 장난을 쳤다”고 전했다.
패리스의 어머니 샤이니스 하비(35)는 “그것은 살인도 자살도 아니다”라며 “괴이한 사고였다”라고 말했다.
샤이니스는 비디오를 보지 못했지만 가족들이 묘사해줬다며 아이들이 “너무 유행을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은 쿠아론이 파티에 가져간 것으로 추정되며, 경찰은 무기 소유자가 누구로 등록되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법원이 아이들을 책임지고 있는 어른이나 부모를 기소할 계획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가족들은 9명의 자녀들 중 한 명인 패리스는 꾸미기를 좋아하고 목소리가 아름다운 재미있는 7학년 학생이었고, 쿠아론은 오랫동안 백 플립을 할 수 있었던 장난기 많은 8학년 학생이었다고 묘사했다.
경찰은 “2022년 3월 25일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 12세 패리스 하비와 14세 쿠아론 하비의 가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며 소셜미디어에 아이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
쿠아론의 어머니인 다라 하비와 패리스의 자매인 타티나 길리에한은 장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고 펀드 미’에서 모금을 시작했다.